"곶감, 기억력 회복에 좋다"…국립산림과학원 동물실험으로 입증

면역력 강화하는 '비타민C'도 다량 함유

곶감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곶감이 기억력을 회복시키고 인지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8일 경상대와 공동연구로 곶감이 기억력 형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회복을 돕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곶감의 다양한 효능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지만, 뇌과학 분야에서 구체적인 효과를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츠하이머병(치매)을 유발하는 물질을 투여한 실험용 쥐에 곶감 추출물을 섭취시킨 결과 쥐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Y 미로'(순간 공간 인지력), 수동적 회피반응(단기기억능력), '수중미로'(장기기억능력) 등 세 가지 실험 모두에서 곶감 추출물을 섭취한 쥐들은 정상 쥐들과 유사한 행동 반응을 보였다.

수중미로 실험을 활용한 장기기억력 평가 결과

이는 곶감 추출물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함량은 증가시키고, 알츠하이머 병(치매)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아제 함량은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영양성분 분석으로 곶감에 항산화 기능과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비타민C가 100g당 130mg 함유된 것도 밝혀냈다.

이는 사과와 시금치의 2배, 연시(홍시)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곶감에는 뇌혈관을 확장해주는 '아스파르트산'과 뇌 신경 전달에 도움을 주는 '글루탐산'이 100g당 각각 112.4mg과 177.5mg으로 다량 함유된 것도 발견했다.

김세현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곶감의 새로운 기능성 효능을 규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최근 수확량 급증으로 판매가 어려운 떫은 감의 소비를 촉진하고 곶감의 수출 확대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에서는 우리나라 곶감의 우수성을 알려 소비를 촉진하고, 곶감의 품종별 품질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제1회 곶감 품평회'가 열린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떫은 감의 산지폐기와 시장격리 등 재배 현장의 문제점을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 현장 실증연구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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