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앞으로 5년간 스마트자동차 등 5대 신사업 분야에 2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AI)과 같은 분야로 첫발을 내딛겠다고 선언했다. 급변하는 자동차업계의 변화에 맞서 선제적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현대차도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처럼 변해야 한다”며 위기에 대응하는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한 세계 각국의 기업은 정부의 규제완화와 감세 등으로 조성된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속에서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의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CES에 올해 처음 참가한 구글은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각종 전자제품과 연결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중국 기업은 1400여 곳이 CES에 참가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전자쇼(China Electronics Show)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참가한 한국 기업 179곳 중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김현석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조차 CES에서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 분야를 찾지 못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한국 대기업이 느끼는 절박감이 이 정도인데, 정부는 대기업을 개혁 대상이나 보편적 복지의 재원을 충당할 돈주머니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규제 철폐와 노동개혁으로 대기업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도 모자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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