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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사드 보복에도, 작년 면세점 매출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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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반 토막 났지만, 면세점 매출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반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품 구입은 줄었지만,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궁(代工)'의 구입액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48곳의 총매출액은 14조4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2016년 매출액 증가 폭(34%)에 비해서는 현저히 줄었지만, 매출 자체는 애초 우려와 달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큰손' 다이궁의 구매 물량은 크게 늘었다. 한국에서 면세품을 사다가 중국에서 되파는 다이궁 처지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쇼핑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히려 '호황'이 된 셈이다. 실제 다이궁이 주로 면세품을 사들이는 시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보다 25% 늘었지만, 공항·항만 면세점 매출은 1%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동남아 관광객과 내국인의 구매가 늘어난 것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그러나 면세업계 관계자는 "작년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중국인 유치 경쟁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늘리며 대부분 면세점 영업이익은 오히려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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