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남북 실무접촉]북한 예술단, 역대 최대 ‘매머드급 규모’…지방 공연도 최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첫 등장 ‘삼지연 관현악단’ 노래·춤 포함된 종합예술단

정치색 옅은 민요·명곡 등 연주…합동공연 가능성 주목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한을 방문해 공연할 북한 예술단 윤곽이 드러났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실무접촉을 통해 140여명으로 구성된 ‘삼지연 관현악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즈음하여 강릉과 서울에서 한 차례씩 축하 공연을 하는 데에 합의했다. 공연이 성사된다면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를 계기로 만수대예술단, 피바다가극단 등에서 선발된 북한 예술단원이 남한에서 공연한 이후 15년6개월 만이다.

■ 매머드급 규모 예술단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은 남한에서 공연하는 북측 예술단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이전까지 2000년 8월 남북교향악단 합동공연 당시 조선국립교향악단 허의복 단장 등 북측 인원 132명이 내려온 게 가장 규모가 컸다.

북측은 삼지연 관현악단이 오케스트라 단원 80여명, 노래와 춤 공연자와 기술인력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남측에 설명했다. 남측 대표인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는 브리핑에서 “오케스트라로만 보면 북측이 파견할 오케스트라는 일반적인 규모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처음 등장했다. 북측이 실무접촉에서 한 설명과 이번 회담에 참가한 현송월이 모란봉악단 단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의 삼지연악단, 은하수 관현악단, 모란봉악단이 연합해 삼지연 관현악단으로 새롭게 구성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측 대표인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삼지연 관현악단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교향악단이 아니라 노래와 춤을 포함한 전체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 정치색 옅은 민요·명곡 공연

북한 예술단의 지방 공연도 처음이다. 그간 북한 예술단의 6차례의 방남 공연은 서울에서 이뤄졌다. 강릉 공연은 강릉아트센터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몇 가지 공연장 후보에 대해 북측과 논의가 있었다”면서 “북측 사전 점검단이 빠른 시일 내에 방남해 후보 공연장들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북한은 판문점을 경유해 육로로 방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남한은 북측 예술단이 서울까지 온 다음 KTX를 타고 강릉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은 민요, 가곡, 세계명곡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이 북한 선전선동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보수층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우성 실장은 “북측은 공연 내용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와 세계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측도 순수 예술적인 민요나 가곡, 고전음악 등이 적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남북 합동공연은 깊이 있게 논의되지 못했다.

하지만 남북이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공동문화행사 개최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기 때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합동공연은 남북이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측 공연단이 상징적인 규모로라도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무대에 가세해 ‘아리랑’ 같은 곡을 합동으로 연주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수도 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