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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가족입니다"...최저 임금 부담 결정한 아파트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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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저임금제 시행으로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들의 임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는데요.

이 때문에 정리 해고하는 사례까지 생겼지만,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관리비를 인상해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백30여 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는 지난달 주민투표를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자치회는 경비원 4명과 환경미화원 2명의 임금이 새해부터 늘어난다는 안내문을 공지하곤,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최저임금을 지급하든가, 아니면 인원을 줄이고 쉬는 시간을 조정해 급여를 현재처럼 맞추자는 안이었는데, 최저임금을 지급하자는 의견이 68%가 나와 관리비를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이달부터 올리는 관리비는 한 달에 9천 원.

[박금록 / 아파트 주민자치회장 : 이번 임금인상도 역지사지로 저희가 경비원이라 생각했을 때 어떤 마음이겠는가 생각했기 때문에 주민동의를 받아 결정한 겁니다.]

최저임금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고용 불안에 잠 못 이루었던 경비원과 환경미화원은 자신들을 한 식구처럼 생각해 준 입주민의 결정에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김복순 / 아파트 환경미화원 : 오르는 것은 좋았지만, 일을 못 하게 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입주민께서 찬성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불가피한 사정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입주민들도 자치회의 결정에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최저임금으로 사회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금.

이 아파트 주민들의 훈훈한 온정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격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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