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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코스닥 뭘 보고 투자하라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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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상장기업의 80% 증권사 투자의견 없어

코스닥 기업 5곳 중 4곳꼴로 증권사의 투자의견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증권사가 ‘매수’나 ‘매도’, ‘중립’ 등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는 코스닥 업체는 239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코스닥 상장사(1213개사)의 19.7%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코스피 기업은 전체 757곳 중 42.8%인 324곳이 증권사로부터 투자의견이 제시됐다.

또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영업실적을 추정해 컨센서스(시장기대치)가 형성된 코스닥 기업은 고작 100곳으로,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기업(205곳)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1년간 나온 증권사의 코스닥 기업 분석 보고서도 4424건으로, 코스피(1만2955건)의 34.1%에 그쳤다.

이는 기업분석을 맡는 증권사의 리서치 조직이 영업 조직이 아니어서 축소되는 추세인 데다 기업 분석 보고서를 제공받는 기관투자자가 코스피 주요 기업 위주의 보고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코스닥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낮은 이유도 있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는 몇 십억원만 있으면 주가를 흔들 종목이 수두룩한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코스닥 기업 분석 보고서 확충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의 지원으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와 기술신용평가기관을 활용해 기업분석 보고서가 나오는 코스닥 기업을 약 1200개로 늘리기로 한 상태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보고서 건수만 늘어날 뿐 정작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투자의견이 제시되거나 컨센서스 도출까지는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인력이 충분하다면 단순 기업 탐방 보고서 같은 것은 낼 수 있을지 몰라도 단기 주가 영향을 지나치게 우려하는 코스닥 기업도 많다”며 “기업 분석 보고서가 투자정보로 활용되려면 아직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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