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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유시민 "가상화폐 투자 미친 짓" vs 정재승 "발언은 세지만 잘 모르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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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를 둘러싼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사이의 장외 설전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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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설전은 유 작가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한 후, 정 교수가 유 작가의 말을 반박하면서부터 촉발됐다. 유 작가는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다 허황된 신기루를 좇는 것이다"며 "전 세계 사기꾼이 여기에 다 모여있다. 지금 정부와 지식인과 언론은 여기에 뛰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야 될 때이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블록체인 산업 진흥 관점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를 반대하는 주장도 '사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 사기라고 본다. 암호화폐는 경제학적 의미의 '마켓'도 아니고 그냥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로 나타난 수많은 이상한 장난감 갖고 사람들이 도박하는 것이다"고 평가절하했다.

유 작가의 언론 보도가 나간 후, 정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 선생님이 (발언의 수위가 센 데 비해) 블록체인이 어떻게 전 세계 경제시스템에 적용되고 스스로 진화할지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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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한다면, 암호화폐에 대해 이렇게 악담을 퍼붓지는 못 할 거라서요"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과열된 투기는 당연히 부적절하지만, 그 거품이 꺼지고 올바른 방식으로 진정되는 경험을 우리 사회가 가져야 합니다. 정부가 거래소를 폐쇄하는 방식은 최악의 문제 해결 방법입니다"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다음 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암호화폐 광풍을 우려하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섬세하게 처방해야 한다고 부연 설명을 달았다.

정 교수는 "유시민 선생님의 인터뷰는 암호화폐의 광풍만이 아니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근본적인 폄훼로 이뤄져 있어서 우려됐습니다. '바다이야기'라니요"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블록체인 활용을 근본적으로 제한하게 됩니다. 게다가 블록체인은 그저 암호화폐의 플랫폼만이 아니라, 향후 기업-기업, 기업-소비자 간 거래에 매우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전 세계 경제 및 금융 시스템에 큰 변화를 야기할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의 인터넷 시대'를 넘어 '자산의 인터넷 시대'로 가고 있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핵심기술이 될 블록체인 기술의 철학은 중앙통제가 아닌 분산관리 및 투명한 정보 공유입니다"라며 "거래소 폐쇄와 같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사회악'으로 간주하는 정부의 해결책은 적절한 접근이 아닙니다. 과열 투기 세력을 잡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고 덧붙였다.

IT조선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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