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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청양군 홍보예산은 '엿장수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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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기자] [중부매일 김준기 기자] 청양군이 불공정한 언론홍보예산 집행으로 언론사와 군민의 불신을 사고 있다.

혈세로 운영되는 홍보예산을 명확한 집행기준도 없이 행정기관의 입맛에 맞는 언론사에 몰아주는 등 언론 길들이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군이 공개한 '2017년 언론사별 광고 내역'(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170회에 걸쳐 53개사에 총 2억 9천여만 원의 홍보비가 집행됐다.

청양군은 ABC협회의 유료부수 자료를 토대로 홍보예산을 집행한다고 밝혔으나 정보공개 자료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이를 수긍하기 어렵다.

특히 유료발행 부수가 비슷한 신문사에 대해 집행되는 홍보예산이 2~3배 이상 차이가 나고 유료부수가 훨씬 적은 신문사가 더 많은 홍보예산을 받는 등 홍보예산 집행에 형평성과 공정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A사의 경우 유료부수는 6천646부로 B사(6천517부), C사(6천383부), D사(6천300부)와 근사한 차이를 보고 있으나 홍보예산은 2천여만 원으로 B사(1천400여만 원), C사(800여만 원), D사(900여만 원)와 월등한 차이를 보여 금액차이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반대로 유료부수가 4천993부와 2천905부에 지나지 않는 E사와 F사는 각각 1천400여만 원과 800여만 원의 광고를 수주, 청양군의 홍보예산 집행기준이 엉터리임을 나타냈다.

이처럼 엿장수 마음 대로인 홍보예산 집행의 밑바닥에는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언론사와 비판적인 언론사를 나눠 홍보예산을 빌미로 언론을 길들이겠다는 청양군의 흑심이 내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료부수와 군 홍보성 기사에 대한 지면할애도 비슷한 상황은 물론, 그 반대인 경우에도 홍보예산 집행의 편차가 심각한 것은 군정이나 군수에 비판적인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군으로부터 과잉대접(?)을 받는 일부 언론사의 경우 군수의 측근이라는 소문이 지역 내에 파다한 실정이다.

언론계 종사자 A씨는 "홍보비를 이용해 언론을 자기마음대로 주무르려는 행태와 이에 편승해 이익을 챙기려는 언론사의 얄팍한 상술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군민들의 알권리는 절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며 "뜻있는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앞장서 올바른 언론 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양군 관계자는 "유료부수와 군정홍보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광고계획을 세워 집행 중"이라며 "앞으로 형평성에 맞게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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