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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블록체인 물류로 `해운강국` 재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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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신년기획 블록체인 강국으로 가자 ③ ◆

매일경제

삼성SDS와 SK주식회사 C&C 등 토종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글로벌 IT 공룡들에 맞서서 블록체인 구축에 본격 나섰다.

특히 블록체인 핵심 산업 분야 중 하나인 물류 부문에서 국내 기업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과거 해운 강국 코리아의 명성을 블록체인으로 재건하겠다는 의지다. 물류 분야에서 블록체인은 계약 당사자인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사이에서만 오픈됐던 거래내역을 개방한다. 물량과 차량을 중개하는 주선사와 일감을 할당받은 하도급 운송업체를 포함한 거래 참여자 모두가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CJ대한통운이 A주선사와 B운송사에 각각 500만원씩 입금했다면 중개자인 은행은 대한통운과 B·C업체 간 두 개의 거래내역을 각각 기록한다. 대한통운과 은행은 거래내역 전부를 알 수 있지만 B·C업체는 전산상 서로 거래한 적이 없어 지불된 비용과 정산 일자 등 데이터 확인이 불가하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서로 정산내역을 각각 보관하게 하고, 합의된 당사자들 모두가 서로 통장에서의 거래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물류업 특성상 배송 지연이 생기는 이유의 상당수는 대금 지연에서 발생한 문제"라면서 "지급 과정이 투명해지면 물류망 혁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C&C는 지난해 5월부터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활용해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과 관리 체제를 구현했다. 배에서 내린 뒤 차량에 선탑할 때 적재물 내용과 상태를 확인하고 새롭게 등록해야 했던 기존 절차가 생략돼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 삼성SDS는 국내에서 정부와 컨소시엄을 형성한 프로젝트를 끝마쳤다. 관세청,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 현대상선 등이 참여했다. 삼성SDS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거래 정보뿐 아니라 온도·습도·진동 등 종합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렇게 저장된 정보는 위·변조가 불가능해 운송 과정에서 제품에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 금융사의 정확한 해상 보험료 산정을 가능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삼성SDS는 현대상선뿐 아니라 남성해운 등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과 실제 물류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고 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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