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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울산 아파트 입주민들 경비원 고용유지 위해 '십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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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결과 73% '감원 없이 임금인상'에 찬성
태풍 피해 입고도 매년 경비원 임금 인상 이어와
울산시민들 아파트 주민들에게 감사의 메시지 전달도


파이낸셜뉴스

울산 중구 리버스위트 주상복합아파트(사진 중앙)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입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감원없이 경비원과 미화원들의 임금인상분 만큼 관리비를 인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울산 중구의 리버스위트 주상복합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아랑곳없이 매년 경비원과 미화원의 임금을 인상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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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최수상 기자】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경비원 감원 또는 근무시간 단축 등을 추진하는 아파트가 다수인 가운데 울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는 입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관리비를 더 내고 경비원 인원을 줄이지 않기로 결정해 모처럼 따뜻한 미담이 되고 있다.

울산시 중구 우정동 리버스위트 주상복합 아파트 232세대 입주민들은 올해 시행되는 최저임금액대로 경비원과 미화원 임금을 인상할 지 아니면 아니면 휴게 시간을 늘리고 근무인원을 조절할지 2개 안을 놓고 입주민 설문조사 방식으로 최근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입주민 절반 이상인 73%가 올해부터 인상되는 관리비 부담에도 기존 경비원 4명과 미화원 2명의 임금인상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당 부담금은 매달 9000원가량이다.

입주민 A씨는 "누구나 먹고사는 문제가 있고 경비원도 또 하나의 직업인데 임금이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감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금씩만 더 보태면 모두가 기본 좋은 일이 되는 데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그걸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2016년 발생한 태풍 차바로 인해 엄청난 침수피해를 입었기도 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경비원과 미화원들에게 매년 3000~5000원가량 임금인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는 울산시민들은 아파트 입구에다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메시지를 부착하는 등 칭찬과 아울러 잔잔한 감동의 소식을 SNS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한편 올해 최저 시급은 7530원으로 지난해 6470원보다 16.4% 인상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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