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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경인고속道 일반화사업에 기초단체 반발…인천시 "일부 구간 지하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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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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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위치도


인천시가 추진중인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을 둘러싸고 기초자치단체가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갈등을 빚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고속도로 전체 22.11㎞ 중 인천 기점(남구 용현동)에서부터 서인천IC까지 10.45㎞ 구간의 왕복10개 차로를 4∼6차로로 줄여 일반도로화하는 내용이다.

15일 인천 중구 및 중구의회는 경인고속도로를 폐지하면 중구와 서울 간 접근성이 떨어지고 구도심인 중구의 슬럼화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경인고속도로는 서울과 인천을 잇는 대동맥 같은 시설"이라며 "대안없이 고속화도로를 폐지하고 일반 도로화하면 중구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인천시가 일반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중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구의회도 지난 8일 임시회에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로 인한 피해지역 대책마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경인고속도로가 일반도로로 전환되면 도로 진입로에 차량이 몰려 교통대란이 우려되며, 물류 이동시간 증가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인천시는 현재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및 주변지역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중(9월께 완료)으로, 중구가 피해를 호소함에따라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도화IC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동암 시 정무경제부시장은 최근 중구청에서 열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관련 대책 회의'에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용역 과정에 도화IC∼인천기점 구간의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되 중구의 요구대로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해당 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을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반화사업은 단절된 도심을 연결해 사람ㆍ공원ㆍ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하고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해 도시재생 및 주변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이 완료되면 자동차 중심의 도로에서 BRT 등 신교통의 도입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져 인천 중구의 대표 관광지인 연안부두, 월미도에도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 중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범시민참여협의회를 구성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반화 사업은 인천기점∼도화IC 구간 차선을 10차로에서 4차로로, 도화IC∼서인천IC의 10차선 구간을 6차로로 줄이는게 골자다. 차량제한 속도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속 100㎞에서 60∼80㎞로 조정됐다.

시는 올해 6월까지 석남2고가교ㆍ방축고가교 등 4개 지점에 10개 진출입로를 신설하고 2021년까지는 방음벽과 옹벽을 철거한뒤 도로포장, 사거리 16곳 조성, 주차장 설치 등의 작업을 한다. 또 2024년까지 도로 주변에 공원ㆍ실개천ㆍ문화시설 등도 조성한다.

기존 고속도로 노선을 따라 9개 생활권은 복합 개발된다. 인천지하철 2호선 정거장 4곳은 역세권 복합개발을 추진하며 인하대 주변은 인천뮤지엄파크와 연계한 복합 문화 벨트로, 주안산업단지 등 공단 주변은 4차 산업혁명의 베이스캠프로 조성한다.

사업비 4000억원은 도로 주변 유휴토지 매각 수입, 2호선 역세권 개발 이익금 등으로 136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공원ㆍ녹지 16만7000㎡, 문화시설 9만6000㎡ 등 주민편의시설이 확충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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