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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검찰, 'MB집사' 김백준·김진모 영장 자신감…"혐의소명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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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수 '입막음용' 5000만원 전달 정황…"가능성 중 하나"

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국정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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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최은지 기자 = 검찰은 15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52)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수수의혹과 관련 "구속영장이 발부될 만큼 소명됐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진모·김백준 관련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전 기획관이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한 시점과 관련해선 "김성호 원장과 원세훈 원장 시기 두번 다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전날(14일)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6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당일 늦은밤 또는 17일 새벽쯤 이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속영장은 검찰이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청구한 첫 번째 사례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동문이자 '집사'로 불리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청와대 시절 살림을 도맡으면서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김성호·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특활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를 받고 있다.

검사 출신인 김 전 비서관은 청와대 근무 이후 서울남부지검장에 발탁되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7월 새정부 출범 후 첫 인사에서 좌천돼 옷을 벗었다. 앞서 구속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1)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특활비를 5000만원가량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김 전 비서관은 특가법상 뇌물수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국정원의 자금이 청와대로 불법적으로 전달된 단서를 포착했고, 지난 12일 이들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12일 김 전 비서관, 13일 김 전 기획관을 차례로 소환해 국정원 자금을 받은 경위와 윗선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김 전 기획관은 뇌물수수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하고, 이 전 대통령의 지시 등 윗선과의 연관성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이 수수한 5000만원이 민간인 사찰 및 증거인멸 정황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의 입막음에 사용됐는지 등 용처 추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특활비가 장 전 주무관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의혹과 관련 "그런 가능성 중의 하나"라며 "용처에 대한 합리적 의심과 여러 진술을 토대로 여러 가능성을 검증해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 특활비 수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과 관련한 별도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다스 관련)질문은 없었다"며 "질문에 한정되는 것은 없지만 당장 당면한 사안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다스 의혹 관련 수사에서 김 전 기획관 등의 연루 사실 등이 포착되면 이와 관련한 추가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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