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위·시기 일상적이지 않아…매티스 국방 명령 있었을 것”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선 48대의 아파치 헬기와 치누크 수송헬기가 포격 속에서 군부대와 장비를 이동하는 훈련을 벌였다. 이틀 뒤 네바다주에선 제82 공수사단이 C-17 수송기에서 낙하하는 야간 훈련을 실시했다.
전·현직 국방부 및 군 관계자 20여명을 취재한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일상적인 군사훈련 같지만 훈련의 범위와 시기를 고려하면 군이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트 브래그 훈련은 최근 몇 년간 실시된 공습 훈련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하고, 네바다주 훈련 역시 종전 훈련보다 2배 많은 수송기가 투입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다음달 예비역 1000명 이상을 소집해 유사시 군부대를 해외로 신속히 수송할 수 있는 동원센터 구축 훈련을 실시한다. 동원센터 구축은 미군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발목을 잡힌 뒤 중단된 상태였다. 다음달 평창 동계올림픽에 특수작전부대를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군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100여명의 특수작전부대를 파병한 전례가 있지만 평창에 파견하는 부대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북핵 문제 해결에서 외교가 우선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은 최근 군사훈련의 배경에 매티스 장관과 던퍼드 의장의 명령이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22일 포트 브래그를 방문해 “우리 외교관들의 말에 권위와 신뢰가 실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장병 여러분이 준비돼 있는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도 군 관계자들에게 전쟁에 대비하라는 신호가 됐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위협받는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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