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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NYT “미군, 북한과 전쟁 대비 대규모 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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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위·시기 일상적이지 않아…매티스 국방 명령 있었을 것”

미국 국방부가 북핵 문제를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물밑에선 북한전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선 48대의 아파치 헬기와 치누크 수송헬기가 포격 속에서 군부대와 장비를 이동하는 훈련을 벌였다. 이틀 뒤 네바다주에선 제82 공수사단이 C-17 수송기에서 낙하하는 야간 훈련을 실시했다.

전·현직 국방부 및 군 관계자 20여명을 취재한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일상적인 군사훈련 같지만 훈련의 범위와 시기를 고려하면 군이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트 브래그 훈련은 최근 몇 년간 실시된 공습 훈련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하고, 네바다주 훈련 역시 종전 훈련보다 2배 많은 수송기가 투입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다음달 예비역 1000명 이상을 소집해 유사시 군부대를 해외로 신속히 수송할 수 있는 동원센터 구축 훈련을 실시한다. 동원센터 구축은 미군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발목을 잡힌 뒤 중단된 상태였다. 다음달 평창 동계올림픽에 특수작전부대를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군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100여명의 특수작전부대를 파병한 전례가 있지만 평창에 파견하는 부대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북핵 문제 해결에서 외교가 우선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은 최근 군사훈련의 배경에 매티스 장관과 던퍼드 의장의 명령이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22일 포트 브래그를 방문해 “우리 외교관들의 말에 권위와 신뢰가 실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장병 여러분이 준비돼 있는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도 군 관계자들에게 전쟁에 대비하라는 신호가 됐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위협받는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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