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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대박 찾다 `쪽박`…가상화폐 광풍에 사기 범죄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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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 투자 광풍을 이용한 사기 범죄가 극성을 부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유령 거래소를 만들어 투자금을 가로채는 등 가상화폐를 매개로 한 신종 사기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중국 국영은행에서 발생한 전자화폐에 투자하면 1만 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5100여명에게 315억원을 받아 챙긴 일당을 적발했다.

이들은 2014년 12월부터 반년 간 서울 강남구 등 전국에 가상화폐 판매센터 79곳을 차리고 투자자를 모집해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챘다. 피해자들은 "가상화폐에 돈을 넣으면 억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투자금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경찰청도 지난해 11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꼬드겨 투자금 일부를 가로챈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가상화폐 설명회를 열어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며 "초기 투자자는 17만원으로 1억원을 벌었다"고 투자를 조장했다. 피해액은 380억원이며 피해자 규모도 수천명에 이른다.

가상화폐를 수집하는 목적으로 개조한 고성능 컴퓨터인 '채굴기'를 미끼로 한 사기 범죄도 발생했다. 대전경찰청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비트코인 채굴기를 판매한다고 속여 현금을 가로챈 20대를 붙잡았다. 그는 지난 2016년 5월 인터넷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채굴기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을 올려 35명에게 4728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 결과 그는 가상화폐 원리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선 가상화폐 한 종류인 이더리움을 이용한 대규모 다단계 사기 행각이 발각됐다. 인천지검은 이더리움 채굴기 운행대행 업체 회계관리를 담당하는 임원 등 18명을 구속 기소하고 도주한 7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업체 홍보를 담당한 유명 가수 등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년 넘게 이더리움 채굴기에 투자하면 가상화폐로 수익금을 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해 27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최근 빈번한 가상화폐 투자사기 범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화폐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신종 투자사기 범행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범행 대부분은 선순위 투자자가 고수익을 미끼로 후순위 투자자를 모집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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