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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뒷모습"…의사가 인터뷰 도중 뛰쳐나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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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국종 아주대 교수(왼쪽)와 정윤현 순천향대 교수(오른쪽)이 인터뷰 중 달려나가는 모습. 사진=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왼쪽), EBS '메디컬 다큐-7요일'(오른쪽)


인터뷰 도중 응급환자가 오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쳐나가는 의사의 모습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장면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지난해 4월 방송된 EBS '메디컬 다큐-7요일'의 한 장면과 지난달 11일 의사 출신 의학전문 기자 홍혜걸 박사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올라온 장면이 담겼다.

우선 EBS '메디컬 다큐-7요일'에서는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 응급의료센터의 24시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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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메디컬 다큐-7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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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메디컬 다큐-7요일'




한 의료진은 “조용할 때 조용하다고 말 안 하는 게 저희끼리의 불문율”이라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정윤현 순천향대 교수(사진) 역시 “조용하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교수는 제작진에 "응급실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해주고 싶으세요?"라고 질문을 받았다.

막 답을 하려고 할 때 심정지 환자가 들어왔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정 교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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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메디컬 다큐-7요일'


정 교수는 이동식 침대 위에 올라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그러나 환자는 끝내 숨을 거뒀다.

이후 정 교수는 "'내가 왜 못 살렸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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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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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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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이어 공개된 사진은 2015년 아주대병원에서 촬영한 이국종(사진) 아주대 교수의 인터뷰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약 24분간 인터뷰를 진행하던 이 교수는 응급환자를 실은 헬기가 오자 인터뷰를 중단하고 달려나갔다.

등산도중 발목을 다쳐 헬기로 이송된 환자로, 이 교수는 응급처치 후 인터뷰를 계속했다.

홍 박사는 이 교수에게 "아니 근데 그거(닥터헬기)를 언제까지 선생님이 지휘하시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 교수는 "별로 그런 생각을 안 한다"며 "내가 안 가고 아랫사람들만 가라고 하면 위험해서 가겠나. 우리 팀은 안 그런다"고 답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세상에서 가장 고맙고 아름다운 뒷모습"이라며 감동적이고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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