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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용인 가족살해 김성관 현장검증…흐느끼기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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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고개 들어라, 니가 인간이냐"

뉴스1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관씨(34)가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부경찰서에서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친모와 계부, 이부동생 등 3명을 살해한 뒤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1.15/뉴스1 © News1 최대호 기자


(용인=뉴스1) 권혁민 기자,최대호 기자 = "얼굴 들어라, 무슨 배짱으로 사람을 셋이나 죽였어."

친모와 이부(異父)동생, 계부를 연이어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한 뒤 80일만에 한국으로 송환된 용인 가족살해범 김성관씨(34)의 현장 검증이 15일 오후 1시부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약 1시간30여분 간 진행됐다.

앞서 김씨는 이날 낮 12시50분께 용인동부경찰서 입구를 나왔다. 카키색 바지에 옅은 회색 패딩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눈을 감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소 인상을 찌푸린 듯 보이는 김씨는 짧은 스포츠머리에 얼굴에는 인위적으로 기른 콧수염과 턱수염이 눈에 띄었다. 그는 묵묵히 걸어 호송차량에 올라 10분 뒤 아파트에 도착했다. 이곳 아파트는 김씨가 지난해 10월21일 오후 2~5시께 집에 있던 친모 A씨(당시 54세)와 이부동생 B군(당시 14세)을 흉기로 살해한 장소다.

김씨가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자 주민 100여명은 그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 시민은 "야이 나쁜놈아, 니가 인간이냐"라고 소리쳤다.

현장검증은 경찰인력 60여명이 투입돼 철저한 통제하에 진행됐다.

경찰은 내부 현장검증에서 김씨가 친모와 이부동생을 어떻게 살해했는지 등 살해 과정을 중점 살폈다. 또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한 진술이 일치하는 지를 들여다 봤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다"며 "살해 과정을 재연할 때는 중간중간 감정에 복받쳐 흐느끼기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수원지법은 지난 13일 강도살인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뉴질랜드 도피 80일만인 지난 11일 국내 송환된 김씨는 당초 '우발적 범행' 주장과 힘께 '아내는 가담하지 않았다'며 아내 정모씨(33)와의 공모 사실도 부인했다.

하지만 구속 후 이뤄진 추가 조사에서 경찰이 그간의 수사과정에서 취합한 증거를 보여주자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범행했다"는 취지의 자백을 했다.

아내 정씨와 관련해서도 "사전에 범행 계획을 이야기했으나 재산 문제는 아내도 몰랐다"며 공모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뉴스1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관씨(34)가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소재 아파트에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친모와 계부, 이부동생 등 3명을 살해한 뒤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1.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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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지난해 10월21일 오후 2~5시께 용인시 친모 A씨 아파트에서 A씨와 이부동생 B군을 살해하고, 같은 날 오후 8시께 강원도 평창의 한 도로변 졸음쉼터에서 계부 C씨(당시 56세)를 살해했다.

김씨는 같은 달 23일 오후 5시께 인천공항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행 비행기를 이용해 아내 정씨와 두 딸을 데리고 출국했다.

김씨는 그러나 도피 6일만에 과거 있었던 절도 범행으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도피 80일만인 지난 11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정씨는 지난해 11월1일 자녀들과 함께 자진 귀국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김씨와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나 존속살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경찰은 16일에는 김씨가 친부를 살해한 강원도 평창과 횡성에서 2차 현장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hm07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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