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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뮤지컬 '모래시계' 대구공연 정치적 이유로 취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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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뮤지컬 '모래시계'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SBS TV 동명 드라마가 원작인 뮤지컬 '모래시계'(극작 박해림·오세혁, 연출 조광화)의 제작사가 대구 공연이 정치적인 이유로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사인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15일 "대구 공연이 공연장 계명아트센터 측의 일방적 '사용 승인 번복'으로 취소됐다"이 이같이 밝혔다. "계명아트센터가 뮤지컬 '모래시계'의 상연이 2018 지방선거(6월 예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연장 사용 의사를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TBC와 공연기획사 S.J엔터테인먼트는 오는 3월 5일부터 11일까지 대구 소재의 계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모래시계'를 공연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9월22일 공연장 사용 승인까지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장 대관 사용 승인을 번복하고 구두로 공연 상연 불가 통보를 했다. 인사이트 관계자는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관계자는 대구 공연을 포함한 전국 투어의 일정 차질 문제와 경제적 손실까지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드라마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을 그렸다. 특히 당시 제대로 공론화되지 않았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정면으로 다루는 등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졌는데 뮤지컬에서도 그 결은 이어진다. 공연 관계자들은 뮤지컬의 이러한 내용으로 인해 공연장이 이른바 보수적인 분위기의 대구 지역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고 판단을 하고 있다.

뮤지컬 '모래시계' 관계자는 "뮤지컬 '모래시계' 대구 공연 취소는 순수예술공연을 정치적으로 잘못 해석하고 곡해함으로써 일어난 일로 생각한다"면서 "지방 공연예술문화를 위축하게 하고 또 다른 문화예술 분야의 적폐를 양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모래시계' 대구 공연이 완전히 취소된 건 아니다. 계명아트센터 홈페이지에 월간일정을 통해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일정이 공지돼 있다.

계명아트센터 역시 취소가 아닌 보류 상태라고 확인했다. 정치적인 이유도 아니라고 했다. 계명아트센터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공연장 점검 등 내부적인 사정으로 보류된 상황"이라면서 "협의를 통해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서울에서 공연 중인 또 다른 대형 공연들은 '모래시계' 앞뒤로 예정돼 있는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모래시계'는 오는 2월 23~25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공연도 예정됐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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