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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롯데면세점 도쿄, 현지화 전략 통했다…매출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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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방문 중국인 수 14.2% 증가…일본 사업 확대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머니투데이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지난해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한국 대신 일본을 찾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면세점 긴자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60%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2016년 오픈한 이후 1년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긴자점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1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건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방문이 어려워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 대신 일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2017년 1~11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약 679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크게 줄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017년 1~11월 한국 방문 중국인 수는 약 405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7.5% 급감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롯데면세점의 사업 노하우도 매출에 기여했다.

롯데면세점 긴자점은 해외 고가 브랜드는 물론 귀국 기념으로 인기가 높은 일본산 의약품과 화장품을 하나로 묶어 세트 상품으로 선보이는 등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 성향을 고려해 브랜드 구성을 다양화했다.

또 면적 대비 효율성이 낮은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과감하게 퇴점시키고, 203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일본 의약품과 화장품 브랜드를 확대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일본 사업 확대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매출 구조가 사업 확장의 큰 걸림돌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정치적인 사안에 따라 부침이 크다. 실제 일본과 중국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이 극에 달했던 2012년 4분기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17만4042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7.4% 급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 사업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해외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면세 사업의 경우 (각국) 정부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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