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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충남 보령댐 저수율 20%대…도수로 물 공급에도 ‘봄 가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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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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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보령댐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면서 충남 서부권의 ‘봄 가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보령댐의 저수율은 28.5%로 확인된다. 앞서 보령댐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도수로를 통해 총 2254만여 톤의 금강 물을 공급받으며 저수율 30%대를 유지했다. 당해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8.3%(최저)까지 떨어지면서 내려진 극약처방의 효과였다.

하지만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강수량에 인위적 처방도 한계가 따르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해 충남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총 1013.1㎜로 평년 강수량 1280.5㎜의 79.3%에 불과했다. 특히 보령댐 인근은 평년 강수량 1375㎜의 71.9%에 해당하는 989.4㎜의 비가 내려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도와 기상청 등의 해석이다.

더욱이 올해 기상예보에서 충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물 기근 우려에 무게감을 싣는다. 도와 기상청은 1월 강수량이 평년 27.6㎜와 비슷하거나 적고 2월은 평년 30.7㎜와 비슷, 3월은 평년 49.4㎜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 내 가뭄을 해소할 만한 큰 비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충남지역에 분포한 저수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수율을 유지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충남지역 소재 저수지는 총 229개로 이들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87%다.

이는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 69%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치로 가뭄해갈에도 일정부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수지별로는 삽교호 99.7%, 예당저수지 89.5% 대호호 85.1% 등의 순으로 저수율이 높게 나타났다.

도는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단기적으론 도수로의 지속 가동과 시·군 자체 수원 확보, 급수체계 전환 검토, 고지대 및 마을 상수도 용수 공급 및 보령댐 용수 공급상황 모니터링 강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론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과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연계사업, 대산임해산업지역의 해수담수화 사업 등의 조기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경주 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충남지역에서의 가뭄 발생 빈도가 많아지고 피해 지역도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이 타 지역과 보령댐 등 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인 것은 맞지만 봄 가뭄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도는 장·단기적 가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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