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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이란 침몰선에서 기름10㎞ 확산…해양생태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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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이란 선박의 응축유, 생태계에 유해"

뉴스1

한국으로 향하다 중국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산치호'의 불을 끄기위해 10일 중국 보급선이 물을 뿌리는 장면.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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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6일 밤 중국 동부 해안에서 홍콩 화물선과 충돌 후 침몰한 이란 유조선의 기름이 인근 수역으로 최대 10㎞ 확산됐다고 중국 관영 언론이 보도했다.

1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교통부는 홍콩 화물선과 충돌 후 침몰한 파나마 선적 유조선 '상치'(SANCHI)호로 인해 인근 수역에 기름이 이처럼 퍼졌다고 밝혔다.

동부 해역에 파견된 구조팀은 CCTV와 인터뷰에서 유출된 기름이 계속해서 바다 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가해양국(State Oceanic Administration)은 관련 피해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국가해양국은 이란 유조선에 실린 경질유(light crude oil)는 다른 원유보다 증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들어 기름 유출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경질유이기에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쥔(馬軍) 중국 공중환경연구센터 주임은 "침몰 유조선 상황은 최악"이라며 "상치호에 실린 초경질유는 응축유(condensate oil)로 다른 질유와는 또 달라 해양 생태계에 유해하다"고 했다. 선박이 침몰된 장소가 저장성 저우산군도(舟山群島)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에 해안 피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린보창(林伯强) 샤먼(廈門)대 교수는 "선박이 침몰하면서 붕괴된 곳에서 응축유가 흘러나왔을 것"이라며 "기름 바다와 마주한 그 어떤 해양 생물이라도 목숨을 잃고 만다"고 했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선 바다에 얼마큼 기름이 유출됐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상치호는 지난 6일 초경질유 13만 6000톤(t)을 싣고 한국으로 향하던 중 홍콩 화물선 CF크리스탈호와 충돌했다.

모하메드 라스타드 이란 구조팀 대변인은 당시 선박에 타고 있던 32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승무원 전원은 충돌 직후 발생한 폭발과 이로 인한 가스로 사고 한 시간 만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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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후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호에서 나오는 화재 연기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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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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