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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동국대·숭실대 청소노동자들 "정년퇴직자 인원감축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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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노동자 업무강도 세져…알바로 바꾸려 해"

대학들 "업무강도 대책 마련할 것"

뉴스1

동국대 본관/ 뉴스1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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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동국대·숭실대의 청소노동자들이 정년퇴직자 미충원을 통한 인원감축에 반발하고 나섰다. 연세대·고려대 등에 이어 대학가에 청소노동자 '구조조정' 갈등이 확산되는 추세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숭실대시설관리분회는 15일 오후 동국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와 숭실대에서 각각 8명, 11명의 청소노동자가 지난해 말 정년퇴직했지만 충원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동국대의 경우 학교와 용역업체가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정년퇴직자 인원만큼 구조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빈자리를 '시급 1만5000원, 하루 2시간짜리 아르바이트' 근로장학생으로 채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또 숭실대는 2016년 25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11명이 정년퇴직했지만 신규 충원은 없어 기존 노동자들의 업무강도가 매우 강하다며 "출근시간에 맞춰 도저히 청소를 끝낼 수 없는 상황이기에 1~2시간씩 일찍 출근해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실질적 해고나 다름없는 정년퇴직자 인원 미충원에 반대한다"며 "진짜 사장 원청 동국대와 숭실대는 비교육적·비인간적 청소노동자 인원감축 행위를 철회하는 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 측은 2월1일부터 용역업체와 신규계약을 맺을 때 8명 줄어든 인원으로 계약할 예정인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근로장학생을 추가로 뽑아 학생 청소구역을 중앙도서관 외로 확대, 기존 노동자들의 업무가 가중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숭실대 관계자는 "(정년퇴직자 미충원은) 업체와의 계약에 따라 예정돼 있던 사안"이라며 "채용보강, 업무범위 조정 등 기존 노동자들의 업무강도를 낮추려는 노력과 관련해 학교와 업체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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