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신 쳉 ZTE 모바일디바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 말 또는 2019년 초 미국에 ZTE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며 "5G 네트워크의 가용성과 칩셋 공급 시기에 따라 출시일이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AT&T는 2018년 미국 12개 도시에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칩셋 제조사 퀄컴도 5G 상용화 시기에 맞춰 신규 칩을 선보였다.
ZTE는 이미 미국에서 AT&T와 버라이즌을 통해 스마트폰을 판매해왔다. ZTE가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면 AT&T 등 미 이통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단말기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보안 문제 때문에 시장 문을 잠그는 추세다. 화웨이에 이어 ZTE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암초가 될 수 있다.
ZTE는 2017년 이란으로 통신 장비를 수출한 것이 발각돼 미국 정부로부터 10억달러(1조650억원)가 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경쟁사 화웨이 역시 CES 2018에서 AT&T를 통한 스마트폰 출시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무산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ZTE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7년 3분기 기준 2.1% 수준이다.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와 달리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5G 시장이 열리면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을 펼치겠다는 전략이지만, 세계 3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 진출이 불발될 경우 점유율 증가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1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제휴해 5G 인터넷을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 주민에게 제공한다. 애플은 미국 정부로부터 2017년 5G 네트워킹 테스트를 시작할 수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반면 마이크 콘어웨이 미국 하원의원은 중국업체가 생산한 장비나 스마트 기기를 미국에서 판매할 수 없는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화웨이나 ZTE가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막일 수 있다.
콘어웨이 의원은 "중국 통신 기술에 의해 중국 정부가 미국 연방당국을 감시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심각한 국가 안보위협이 초래될 수 있다"며 "화웨이, ZTE 등이 미국인의 삶을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조선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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