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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남성의 유혹할 자유' 외쳤던 드뇌브 "그뜻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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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옹호 없었다…미디어 린치 반대일 뿐"

"난 페미니스트"

뉴스1

프랑스 유명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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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남성 유명인사들에 대한 성추문 폭로 미투(#Metoo) 캠페인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한 공개 서한을 내 논란이 격화되자 여기 앞장섰던 프랑스 유명 여배우가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카트린 드뇌브는 이날 프랑스 진보 일간지 리베라시옹을 통해 "르몽드에서 발표한 서한에 불쾌함을 느꼈을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드뇌브는 이날 성명에서 "요즈음 소셜미디어에서 (남성에 대한) 공개적인 맹비난이 횡행했고 이것이 미디어 '린치'(공격)로 연결되는 일에 반대해 서명하게 됐다"며 "하지만 몇몇 서명인들이 공개 서한의 메시지를 왜곡하고 개인적으로 언론에서 인터뷰한 것과 관련해 입장 차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서명인 100인 중 한 명인 성인영화배우 출신 라디오 진행자 브리짓 라하이는 프랑스 뉴스전문채널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중 일부는 성폭행 중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주장하며 공개 서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드뇌브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성폭행 피해자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보다 나쁜 발언"이라며 "공개 서한에서 (성적인) 괴롭힘이 좋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만약 있었다면 나는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이 반(反) 페미니스트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낙태가 형법으로 처벌당하던 시절 시몬 드 보부아르가 주장한 낙태권 허용 촉구 성명에 서명한 343명 중 내가 포함돼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자유로운 여성이고 계속해서 그러할 것"이라며 "성폭행의 해결은 아이들을 교육과 기업의 즉각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드뇌브를 비롯한 프랑스 문화예술계 여성 인사 100명은 일간 르몽드에 공개 서한을 게재하고 최근 여성주의 운동이 남성들에게 지나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프랑스 내 주요 여성단체들은 즉각 반대 성명을 냈으며, 성명 관계자들에게는 "강간죄에 대한 변론가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삼촌을 보는 것 같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콜린 도란 뉴욕타임스(NYT) 만평 작가는 드뇌브를 직접 언급하며 "만약 그가 부유하하고 아름다운 백인 여성이라는 거품 속에 있지 않았다면 다른 의견을 가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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