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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최종구 "형식적 지배구조는 적폐" 하나금융에 일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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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받아선 안 된다는 생각 고쳐라" 작심 발언

하나금융 회추위에 "알아서 할 일"…마지막 경고

뉴스1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혁신 추진방향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2018.1.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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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김태헌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하나금융그룹과의 '일전'을 예고했다. 회장 선임 절차를 둘러싼 금융감독당국과 하나금융 간 갈등에 대한 마지막 경고장이다. 간접 화법이지만 하나금융을 사실상 겨냥한 의미로 "간섭받아선 안된다는 생각을 고쳐라" "금융 적폐"라는 말은 물론, 당국의 사인을 무시하고 가면 후폭풍은 알아서 감당하라는 무언의 압박까지 가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혁신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금융권 적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얼음장처럼 차갑다"며 "금융인 중 '간섭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생각을 빨리 고쳐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 위원장은 '셀프연임'이라고 비판했던 금융회사의 형식적인 지배구조를 비롯한 담보대출 위주의 전당포식 영업 등을 청산해야 할 금융 적폐로 꼽았다. 이어 "모든 금융권 종사자가 절박한 마음으로 금융 적폐를 적극 청산하는 한편, 국민 생활과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과감히 혁신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과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검사가 끝날 때까지 회장 추천 절차를 중단하라고 하나금융에 요구했다.

3연임에 도전한 회장 후보인 김정태 회장의 거취가 검사 결과에 달려있으니 그때까지 미루라고 했으나, 하나금융 회추위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맞섰다. 당국과 하나금융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최 위원장의 '금융권 적폐' 발언은 하나금융을 겨냥한 의미로 풀이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 회장 추천 선임과 관련한 금융위원장의 의견'을 묻는 말이 나오자 최 위원장은 "금감원이 몇 가지 의혹에 관해 확인하는 검사를 하고 있고, 의혹 해소 때까지 절차를 연기하라는 권고"라며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회추위의 결정 사항"이라고 못 박았다.

금융당국의 경고 사인을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하면 뒤따를 후폭풍을 하나금융이 알아서 감당하라는 뜻이 담겼다고 금융권은 받아들인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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