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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성장 멈춘 인하우스 헤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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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높은 채권형 편중 지적

-키움ㆍ유안타 등 신규 진출 주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지난 4분기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규모 역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인하우스 헤지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신규 진출을 앞두고 있는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이 분위기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NH투자증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의 전체 설정액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12조4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는 시장규모가 소폭 증가했지만, 10월 말(12조5977억원)과 대비해서는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 2015년 말 전체 설정액 3조4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6월 1년 반만에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양적성장을 거듭하던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최근들어 조정기에 접어든 것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49인 이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시황과 관계 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레버리지(차입) 비율이 순자산 대비 400% 이하로 제한돼 ‘한국형’이라는 꼬리표가 남아있다.

헤럴드경제

1월 증권사별 헤지펀드 운용현황 [자료=NH투자증권]


특히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설정액 규모 역시 감소 추세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2조7023억원에 달했던 인하우스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2조6003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 내 비중도 같은 기간 21.5%에서 0.6%포인트가량 감소했다. 헤지펀드 운용업은 지난 2015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산운용사에만 허용됐지만, 이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되면서 증권사에도 허용됐다. 현재 교보증권, NH투자증권, 토러스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등 총 8개 증권사가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이유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전체 인하우스 헤지펀드 설정액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선두주자 교보증권은 대부분의 펀드를 단기 채권형으로 운용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도 채권형 헤지펀드 전략을 택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시장에 진출한 신한금융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헤지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운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인하우스 헤지펀드는 채권형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수익률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레버리지를 사용해 원금 손실 위험을 안고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는 정통 헤지펀드와 성격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향후 공모주, 롱숏(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 등으로 전략이 확대돼야 시장의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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