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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스닥 최고치 랠리에도 투자자 체감지수 ‘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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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0선 상승랠리 비교…2002년엔 대다수 종목 상승, 2018년 하락 종목 多”

- “극심한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은 시장 변동성만 키워”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닥 초강세 랠리에도 투자자들 체감지수는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 2002년 코스닥 지수가 870선을 돌파하던 당시엔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상승했으나 최근 랠리에선 주가 하락 종목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많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코스닥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오를 동안 코스닥 시장에선 661개의 종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종목은 563개에 불과해 하락 종목이 약 100개가량 더 많았다. 코스닥 지수가 올해 최고치를 찍은 지난 12일 상황이 최근 시황을 설명하는 단적인 예다. 이날 하루 상승한 종목이 361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이보다 452개 많은 813개에 달했다. 지수가 최고치 를 경신해도 상승 쏠림 현상이 극심해 투자자들이 상승장 온기(溫氣)를 누리고 있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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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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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세를 주도한 건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ㆍ셀트리온헬스케어ㆍ셀트리온제약)’를 비롯한 바이오 종목이다. 한달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74.85% 올랐다. 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66.59%, 44.35% 오르며 시가총액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2002년 870선 랠리 당시와는 분명히 차별된다. 2002년 2월 14일 751.9이던 코스닥 지수는 이때부터 한달간 상승 랠리를 펼치며 3월14일 874.9를 기록하게 된다. 그런데 이 기간 상승한 종목은 658개이고, 하락한 종목은 112개에 불과했다. 상승한 종목이 무려 546개 더 많았던 것.

당시 상승세를 이끈 것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이다. 통신 업체 KTF는 당시 주가가 10% 가량 상승, 시가총액이 8조원에 달하는 대장주(株) 자리를 꿰찼다. LG텔레콤은 25.7% 가량 오르며 시총 2조3000억원, 하나로통신이 18.3% 오르며 시총 1조6000억원의 규모를 자랑했다. 당시 디지털 지상파방송 셋톱박스(TV 수신장치)를 개발하던 휴맥스 주가도 60% 상승하며 시총이 1조40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주가 상승률로만 보면 EG가 168%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사업을 한 코디콤 137.7%, 발광다이오드(LED)를 공급하는 서울반도체 등도 11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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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 속 극심한 쏠림 현상은 투자자뿐 아니라 증시 건전성에도 불안 요소라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실장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양극화 현상이 관찰되고 있는데, 이는 소수의 몇 종목에 의해서 시장의 움직임이 커지는 것이기에 불안 요소”라며 “소수 종목이 오른 뒤 그 종목이 빠지면 몇몇 종목에 의해 주가 출렁임이 생기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커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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