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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지업계, 가격인상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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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가격 상승세로 마진확보 위해 불가피…올 1분기중 신문용지 톤당 5만원 올릴듯]

머니투데이

국내 제지업계가 새해 들어 제품가격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상승세가 지속되는 펄프가격 때문에 적정 마진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업체들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지업체들은 올 1분기에 지종별 제품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우선 신문용지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1톤당 65만~67만원대에서 변동이 없던 신문용지 가격을 1분기에 톤당 5만원 올릴 계획이다.

인쇄용지업체들도 가격인상 시기를 저울질한다. 지난달과 올 들어 국내외 아트지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린 만큼 다른 인쇄용지 제품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아트지 제품에 대해 국내에서는 톤당 7%, 북미지역에서는 톤당 44달러를 인상했다.

종이 생산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 펄프가격(표백화학펄프-활엽수 기준)이 지난해 톤당 605달러에서 연말에 790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초 대비 31% 오른 여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등한 펄프가격 때문에 원가부담이 커져 지난해 제지업계는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약 30% 악화했다”며 “올 1분기에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지업계는 제품가격 인상과 함께 정부가 수입산 도공 인쇄용지에 대해 반덤핑관세 부과 조치를 확정하면 실적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도공 인쇄용지는 코팅한 종이라는 뜻으로 교과서, 참고서, 홈쇼핑 카탈로그, 전단지, 잡지 등을 인쇄하는데 사용한다. 국내시장 규모는 5000억원(약 50만톤) 수준으로 추산된다.

무역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획재정부에 일본·중국·핀란드산 도공 인쇄용지에 대해 4.64~56.30%의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건의했다. 국내 도공 인쇄용지 시장의 합계 점유율 25%를 차지하는 이들 국가가 도공 인쇄용지를 자국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한국에 수출, 국내 제지산업과 업계에 피해를 줬기 때문이다. 현재 기재부가 관련 실태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최종 결과는 오는 3월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올해 제지업체들은 주원료인 펄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원자재 공동구매 등 업계 차원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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