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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증시전망대] 비달러화 자산 인기에 달러 급락…되레 美성장기업 투자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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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때는 1080원마저 깨지면서 2015년 초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화강세가 일방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달러화 표시 자산 투자에 대해서도 다소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단기적인 환율의 변동성에 대한 전망이 장기적으로 유지돼야 할 자산배분 전략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오히려 달러화의 가치가 추가적으로 급락할 시에는 장기적으로 가치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미국 성장기업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시킬 기회로 삼아야 한다.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전 세계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이후 현재까지 달러화 지수는 9% 가까운 낙폭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0% 정도 하락했다. 낙폭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다른 통화 대비 유독 원화만 강세를 보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연초 이후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결국 ‘비달러화 표시자산’의 인기가 매우 높아진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즉 전 세계 투자자들의 리스크(위험) 선호도가 과거 대비 상승하면서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투기적 투자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것이다. 수많은 전문가들, 심지어는 일부 중앙은행들까지 나서 경고를 하고 있음에도 비트코인의 가격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뉴스를 보면 투자위험이 상당히 높은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의 채권발행 금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도 들린다.

일부에서는 현재와 같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국면이라면 비달러화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얼핏 보면 타당해 보이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두 가지다. 환율전망에 근거해 달러화 자산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좋지 않아 보이는 첫 번째 이유는 환율은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장기적인 판단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변수란 점이다.

세계일보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위원


두 번째는 얄팍한 환율전망이 글로벌 분산투자라는 검증된 투자원칙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전 세계의 기축통화이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국채를 표시하는 통화다.

성장하는 기업가치는 추세를 가지고 상승하겠지만, 결국 환율은 큰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은 변수다. 현재야 비달러화 자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투기적인 군중심리가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성장하는 기업들에 장기적으로 자금을 묻어두면 남보다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검증된 투자원칙을 강조할 수 있을 뿐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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