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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통합파·반대파 욕설·몸싸움 … 난장판 된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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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위 격론 끝 내달 4일 전대 확정

반통합파는 개혁신당 창당 준비

“사실상 분당 수순만 남아” 관측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의결하는 전당대회를 다음달 4일 열기로 12일 확정했다. 하지만 전대 일정을 정하는 당무위원회의부터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본청에서 당무위를 열었다. 개회 전부터 통합파와 반통합파의 몸싸움이 시작됐다. 통합 반대파들이 “당무위는 공개 원칙이다. 문을 열라”며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고 국민의당 당직자들은 “당무위원이 아닌 사람은 입장할 수 없다”고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함께 “뭐야 이XX” “깡패 아니야”라는 등의 욕설이 난무했다.

안 대표 측에서는 당무위원이 아닌 사람 중에서도 의원들의 경우 입장을 허용했다. 양측의 충돌은 계속됐다. 안 대표가 회의 개회를 선언하는 순간 통합 반대파인 장정숙 의원이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단상으로 올라가려 했다. 찬성파 당무위원들이 이를 제지했고 반대파인 장병완 의원과 유성엽 의원 등이 “이런 의사 진행에 승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안 대표 측 당무위원들은 두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 배지면 다냐” “당 대표를 무시하면서 대접받기를 바라느냐”고 맞섰다. 반대파 의원 등은 당무위 내에서 반대 토론을 이어 가며 의결을 지연시켰지만 결국 전대 개최가 확정됐다. 당무위원 상당수는 안 대표 측 인사나 통합 찬성파로 채워져 있다.

전대 일정이 확정되면서 앞으로 분당(分黨) 수순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분당은 확정됐고 어느 쪽이 쫓겨나는지만 남았다”며 “전대가 열려 통합이 확정되면 반통합파 의원들이 나가는 것이고 전대가 무산될 경우 안 대표는 정계 은퇴를 하는 수순만 남았다”고 말했다.

통합 반대파들은 전당대회 저지 운동을 계속하며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반통합파 관계자는 “흔들리고 있는 중재파를 우리 쪽으로 끌어오면 세가 확실히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 등 당내 중재파에서는 통합 논의의 잠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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