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이학재 "통합신당에 힘 보태겠다"…바른정당 10석 유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한 이학재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바른정당에 남아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며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른정당 탈당 여부를 고심해 온 이학재 의원이 11일 잔류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아직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바른정당에 남아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제 지역의 많은 적극적 보수 지지자 분들이 이 기회에 자유한국당 복귀를 촉구했다”며 “보잘것없는 제게 일할 기회를 주신 고마운 분들의 요청을 가벼이 여길 수 없어 마음이 흔들렸다”고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지난 주말 아들과 함께 지리산을 3박4일간 종주하면서 생각을 정리했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춥고 험한 높은 산도 한발한발 내딛으면 정상에 오르지만 어떠한 이유로든지 포기하면 오르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잔류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바른정당 공식 회의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던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이런 입장을 직접 발표했다. 유승민 대표는 “이 의원의 결단에 당 대표로서 감사하다”며 “그의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이 탈당하면서 다소 어수선했던 당 분위기도 일단 가라앉는 모양새다. 이 의원의 결단으로 10석이 유지되면서 '한자리수 위기'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 의원은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한때 ‘친박’ 인사로 분류됐다. 하지만 2016년 총선 전후 당내 계파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친박 세력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며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 적극 관여했다.

이 의원이 통합신당을 지지하면서 잔류를 결심한 만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이 약하게 추진되면 통합을 이뤄내기도 어렵고 국민적 신뢰를 얻기도 힘들다”며 “유 대표에게 할 거면 세게 해야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 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둘이 만나 통합신당에 대한 구상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 쯤 ‘통합 선언문’ 발표가 이뤄질 거란 관측에 대해 유 대표는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선 아직 합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