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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주춤하던 안철수·유승민…다시 통합 `발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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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적극적으로 통합을 주장하면서 '안철수 지키기'에 나섰다. 통합에 다소 유보적이던 태도에서 기류가 바뀐 것이다.

이에 힘입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합 의결을 위한 전당대회 추진을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유 대표는 10일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저는 성공적인 통합, 국민에게 박수받는 통합, 원칙 있는 통합, 명분 있는 통합을 위해 노력을 해왔고 지금도 마지막 고비에서 국민의당과 그런 대화를 하고 있다"며 "시간이 되면 여러분들께 일일이 보고를 드리고 여러분들의 동의하에 성공적인 통합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어제(9일) 의원총회에서 남은 의원들 다 모여서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진솔하게 나눴고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서 같이 전부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는 점을 보고드린다"고 했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의원들에게 "통합의 뜻을 분명히 해달라"는 항의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는 그동안 통합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면서 '통합할 뜻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유 대표는 8일까지 "(통합에 대해) 저도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고 (최종 결심이 섰다고) 한번도 말한 적이 없다"거나 "안철수 대표가 힘들겠지만 국민의당 내분 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한 뒤 통합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국민의당 통합파 측 인사는 "바른정당 의원 중 안보 이념·정책이 다른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데 있어 가장 고민이 큰 사람이 유 대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랬던 유 대표가 이날 안 대표를 적극 옹호했다. 안 대표가 당내 온건반대파의 중재안(즉각 사퇴 후 통합 추진)을 받아들이면 통합 논의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봐서다.

김세연 의원·남경필 경기지사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의 당세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도 이유다.

유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서울시당 개소식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 파트너가 갑자기 바뀌면 통합에 관한 진지한 대화가 과연 가능하겠냐"며 "정말 이게 성공적 통합을 위한 중재안이 맞느냐, 통합을 중지시키려는 '중지안'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께서 계속 당대표를 맡으셔서 통합을 마무리하는 그런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전날 저녁에 만나 통합에 뜻을 모으고 통합 절차 등을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이 무산되면 정치적 타격을 입을 두 사람이 힘을 합치겠다고 다시금 손을 잡은 것이다.

안 대표는 당내 온건반대파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통합 일정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와 관련한 부분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결정할 부분들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들을 이제 검토하고 있다"며 "원래 계획했던 (바른정당과의) 통합 일정들을 늦추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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