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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 서로 '마이웨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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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평화와 개혁의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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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회의'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국민의당 내부의 통합파와 반대파 간 대립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서로를 향해 비판하던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중대 이슈에 대해서도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는 등 '한지붕 두가족'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통합을 적극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9일 통합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연쇄 탈당으로 통합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에 "이 방향으로 가야만 제대로 된 개혁정당을 만들 수 있고, 젊은 정당을 만들 수 있고, 국민을 통합하는 정당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분들이 모이는 정당을 만든다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선(先) 대표 사퇴 후(後) 전당대회'라는 중재안에 대해서는 "어쨌든 의논해 보겠다"고만 했다.

또 유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에서 의원들의 얘기를 충분히 들었고 성공적인 통합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의견이 똑같았다"며 "단 통합으로 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다양 했는데 제가 이 의견들을 수렴해서 국민의당 측과 협상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조만간 만나서 얘기를 해볼 생각"이라며 "현재 통합추진협의체에서 추진하는 건 그대로 하면서 제가 안 대표 측과도 한 번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양 당이 진행하는 당내 문제나 통합 과정 속에서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기사화된 부분들이 있는데 우리 내부에선 그와 관련한 이견이 없고 성공적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서 합의를 봤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통합반대파는 여전히 강도 높게 통합 움직임을 비판했다. 반대파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통합 추진 과정을 버스에 비유하며 "큰 사고 나기 전에 시동을 꺼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바른정당 탈당을 빗대 "오늘 두 분이 탑승을 거절했다. 또 다른 탑승 거절자도 대기하고 있다. 시너지는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며 "시동을 건 통합버스는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바른정당은 당초 저도 기대를 했지만 사실 속된 말로 하면 자유한국당의 아바타다. 새누리당의 큰집, 작은집"이라며 "바른정당 대부분 사람들이 그리고 들어가는게 당연하다"고 바른정당을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저는 결국 안 대표가 햇볕정책을 버리고 유 대표의 냉전적 안보관에 동조할 것으로 본다"며 "저희는 그런 형태의 반민심, 반개혁, 반문재인적폐연대를 총력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내부의 통합에 대한 찬반 대립은 이날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두고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통합파는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 가능성을 경고하며 정부에 단호한 자세를 요구한 반면, 반대파는 햇볕정책 계승을 시사하며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 증진 계기 마련을 촉구하며 갈등을 드러냈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국민의당 핵심 이념 중 하나로 '보수 성향'인 바른정당이 통합 걸림돌로 꼽고 있다.

먼저 통합파인 김중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 대화는 오직 한반도 평화라는 최종 목표를 향한 북핵문제 해결의 첫걸음이어야 한다"며 "그동안 우리는 이런 당연한 원칙을 잊고 오직 대화에만 매몰돼 방향을 잃고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 속에서 대화와 도발의 악순환만 반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어 "그간 북한은 미국 본토 타격능력 과시라는 도발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트럼프 정권 이후에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실험을 끊임없이 이어갔다"며 북한의 의도는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반응은 달랐다. 장정숙 의원은 "북한의 (올림픽) 참여가 성사되면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의 의의를 십분 살릴 수 있음은 물론 경색된 남북관계 복원 역시 기대할 수 있다"며 "북한 핵실험으로 요동치던 동북아 정세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장 의원은 특히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어받아 한반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국민의당 강령 역시 이런 흐름과 일치한다"고 발언, 최근 벌어진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 강령 논란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바른 길이자 하나뿐인 평화의 길이다. 지금까지 보수정권이 보여준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 기조로는 긴장완화와 교류협력 증진이 불가능하다"며 "오늘 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함께 정례적 회동 가능성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간 대화, 교류협력 증진 등 남북관계 개선의 접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긍정 평가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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