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상식까지 ‘미투’ 캠페인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빅 리틀 라이즈’의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여우조연상을 받은 로라 던, 여우주연상을 받은 니콜 키드먼, 조 크라비츠, 리스 위더스푼, 셰일린 우들리. 위더스푼과 우들리 역시 각각 여우주연, 여우조연 후보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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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예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지난해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어 놓은 유명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스캔들 이후 자신의 성추행 및 성폭행 경험담을 털어놓는 ‘미투 캠페인(#Me Too)’, 최근 결성된 성폭력 근절 단체 ‘타임스 업(Time’s Up)’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은 검은 드레스 일색인 여배우들의 옷차림에서부터 드러났다.
와인스타인에게 당한 성추행 경험을 앞장서 폭로했던 애슐리 주드는 시상식 직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이제는 성추행과 성폭력을 끝장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블랙을 입는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완 맥그리거,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남자배우들도 ‘타임스 업’ 배지를 달고 나와 동참했다.
공로상 윈프리 “더 이상 미투 없기를”
오프라 윈프리 |
남성은 ‘이젠 끝났다, 타임스 업’ 배지
게리 올드먼 |
영화 부문에선 딸을 잃은 어머니(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무능한 경찰 대신 나서는 코미디 영화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가 드라마 작품상·여우주연상 등 4개 트로피를 챙겼다.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게리 올드먼(드라마 부문)과 제임스 프랭코(뮤지컬·코미디 부문)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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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 업
할리우드 배우·프로듀서·작가 등 여성 300여 명이 미국 내 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올해 1월 1일 발족한 단체. ‘타임스 업(Time’s Up)은 ‘이젠 끝났다’는 뜻. 지난해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사건이 촉발한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서 비롯됐다. 배우 애슐리 주드, 내털리 포트먼, 리스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턴, 에마 스톤 등 배우들과 오프라 윈프리 같은 톱스타가 동참했다. 성폭력 피해자 법률 지원을 위한 1300만 달러(약 138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했다. 미셸 오바마의 참모였던 변호사 티나첸 등은 변호인단으로 참여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배우 이완 맥그리거 등 할리우드 남성들도 지지를 표하고 있다.
」나원정· 민경원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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