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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논의 가속도낸다..내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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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정강정책 소위 구성 등 합의
-통합반대파 조직적 저항 여진 지속


파이낸셜뉴스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공개회의에서 양당 의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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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양당은 구체적인 통합 일정을 속속 공개하면서 내달 중 통합신당을 출범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당내 통합 반대파의 반발과 신중론을 제기하는 일부 인사들의 발언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통추협 '당명공모'…속도 낸다
양당의 통합 추진기구인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는 8일 통합신당의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제정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또, 이달 중 새로 창당하게 될 당명을 국민 참여공모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정운천 의원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이날 국회에서 2차 공개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발표문을 낭독했다.

통추협은 합의된 네 가지 의결 사항으로 첫째, 통추협 산하에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제정을 위한 기초소위를 각당 3인으로 구성하고 둘째, 통합개혁신당 명칭을 1월 중 국민참여 공모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이어 양당 전당대회에서 통합안건이 의결되는 즉시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으며, 끝으로 적정한 시기에 협의체를 ‘통합개혁신당추진위원회’로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이언주 의원은 "출범한 지 일주일 좀 안됐지만 앞으로 물밑에서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선 양당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잘 협의해 전당대회 일정을 잡는데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지난 3일 공개회의 이후 세 차례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면서 "양당 통합은 낡은 진보와 수구 보수를 청산하고 미래 지향적인 국민정치를 실현하는 개혁 대통합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각 당 내부 사정은 '혼란'
양당의 공식 창구인 통추협 논의에는 속도가 붙고 있지만 각 당의 내부 사정은 순탄치 만은 않다.

국민의당은 통합파와 반대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파인 박주현 최고위원은 통합파가 다수인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 대표를 향해 날카로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도 "독재적 발상으로 절차상 문제를 무시하고 합당을 강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반대파 진영의 회의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 11명이 참석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비공개회의에는 통합파 의원실의 한 비서가 몰래 들어왔다가 퇴장당하는 일도 일어났다.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안 대표가 '보수야합'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안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바른정당과 합당 지지 의사를 밝힌 손학규 상임 고문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바른정당도 유승민 대표의 갑작스런 통합론 속도조절에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통합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이어 "통합에 대한 최종 결심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당이 같이 하는 것"이라며 속도조절론을 꺼내들었다. 이에 바른정당은 9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를 최종적으로 논의하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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