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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국민의당, 통합 갈등 평행선…중재카드 ‘도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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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둘러싼 국민의당의 내홍 사태를 잠재우기 위해 중립파가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찬·반파 모두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라고 선을 그어 문제의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분위기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중립파는 ‘안 대표가 조기 사퇴하고 중립 인사가 당을 맡아 전대에서 통합 투표를 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찬성파와 반대파는 모두 “사실상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라며 ‘제 갈 길’ 가는데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안 대표는 7일 오전 전남 여수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재안과 관련해 “본질은 통합”이라며 “75% 당원이 통합에 찬성했다. 정당은 당원 뜻을 따르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안 대표는 통합 이후에는 백의종군하겠다고 천명했다. 그 이전에 물러나라는 것은 통합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안 대표가 물러날 경우에도 통합이 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안 대표를 비롯한 찬성파는 8일 바른정당과 ‘통합추진협의체’ 2차 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통합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최근 귀국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나는 등 중립·반대파 의원들에게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반대파 역시 중재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자신들의 의사가 확고하다는 것을 피력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여수 마라톤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재안은 통합을 반대하면서 당을 살리려는 충정이지만 성공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안 대표가 통합신당 창당을 밀고 나간다면 우리는 확실히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광주(9일), 전남(11일), 전북(14일)에서 기초선거 출마예정자 및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개혁신당을 통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알리며 텃밭의 여론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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