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반대파 “강행 땐 신당 추진”

“11명 참여”… 통합파에 최후통첩 / “ 당장 탈당 않고 전대 저지 주력” / 통추협 “2월까지는 신설 합당” / 남경필 지사 한국당 복귀 전망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3일 통합 강행 시 ‘개혁 신당’ 창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당 통합이 속도를 내자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분이 결국 분당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대화 나누는 양당 의원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들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이태규·이언주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이재문 기자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참석자 11명이 전부 동의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전당대회 저지만으로는 당을 살리고 상황을 수습하기에 부족하다”며 “(안 대표와) 같이 갈 수도 없고, 같이 갈 필요도 없는 상황에 와 있다는데, 여러 의원이 새로운 결의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박지원·조배숙·정동영·유성엽·박준영·윤영일·김종회·박주현·최경환·장정숙·이상돈 의원이 참석했다.

최 의원은 “전대를 통한 통합·합당을 저지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면서, 동시에 개혁신당 추진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당장 탈당을 하지 않고 전대를 저지하는 데 일단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에서 양당 의원들이 통합 논의를 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이태규, 이언주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최고위원, 오신환 원내대표.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추협 출범식을 겸한 첫 회의를 열고 2월 내에 신설 합당 방식으로 통합을 완료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정운천 의원은 이날 회의 뒤 브리핑에서 “양당의 단순한 합당이 아닌 ‘신설 합당’ 방식을 취하기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치변화와 개혁을 열망하는 3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대당 통합방식이 아닌 새로운 당을 만들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신당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과 동시에 소멸된다는 게 통추협 설명이다. 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 지역구 의원은 무소속이 되고, 비례대표 의원은 당이 제명을 결정하지 않으면 의원직이 상실된다.

한편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선(先)보수통합을 주장했던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준·임국정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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