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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남경필‧김세연‧이학재, 통합당이나 한국당行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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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新黨) 창당 선언, 합당 속도내자 '합류' 여부 고민 시작

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노컷뉴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세연 의원, 이학재 의원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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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오는 2월까지 제3지대에서 신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이학재 의원 등은 합류 여부를 놓고 막판 고민에 들어갔다. 바른정당의 이들 3인은 국민의당보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선호했던 만큼 합류하지 않을 공산이 커 보인다.

이들 중 한국당으로 복당 가능성이 더 큰 인물은 남 지사와 김 의원이다. 특히 김세연 의원의 경우 지역구(부산 금정) 사정상 한국당 복당 쪽으로 마음이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으로) 복귀하는 쪽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한다"며 조심스레 복당 가능성을 크게 봤다. 김 의원은 지난주 지역구 조직원들과 수차례 접촉하며 한국당에 복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의 경우 김 의원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이 있다. 현역 광역단체장으로서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이 보장돼야 하지만,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남 지사 공천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 측에선 남 지사가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전제조건을 걸고 복당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남 지사 측은 막상 복당하고 나면 다시 경기지사 후보가 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홍 대표가 영입을 추진 중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에 비해 인지도 등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인 만큼 복당만 성사되면 경기지사 후보로 공천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지사가 선(先)보수 통합 쪽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최근 당내 기조가 선 한국당 후(後) 국민의당이 아니라, 선 국민의당 쪽으로 선회함에 따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당 복당 희망 인사들이 지적하는 통합 방식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가 이날 합의한 '신당창당의 신설합당'이란 조항이다.

양당이 일단 제3지대에 가설정당을 창당한 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각각 흡수하는 방식이다. 일단 각 당에서 통합 당론이 채택되면 이에 반대하지 않는 이상 당적이 통합당으로 자동 승계된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의 주장은 이 같은 통합 과정에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결국 통합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일단 통합 선언이 있고 난 뒤 참여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학재 의원은 남 지사와 김 의원에 비해 통합신당 참여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통합의 방향과 결과에 대한 국민적 평가를 지켜본 뒤 최종적인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개혁보수를 표방했던 바른정당 창당 명분에 여전히 동의하지만, 국민적 지지가 결집되지 않았던 한계가 한국당 복당의 이유가 됐던 만큼 신당의 시너지가 존재할 경우 동참할 뜻이 있다는 의사 표시다.

한국당 복당의 시점과 전제조건들 등에서 입장이 상이한 만큼 이들 3인이 당장 바른정당 탈당을 감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3인이 긴밀히 교감하고 있고, 오는 주말쯤 총의를 모을 것으로 안다"면서도 "한국당 복당은 만장일치로 결정할 사안인데, 만약 합의가 안 되면 바른정당에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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