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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민의당ㆍ바른정당 2월 신당 창당 후 통합키로...박지원 거취 두고 힘겨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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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2월 14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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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로드맵이 3일 나왔다. 양당은 2월 말까지 신당을 창당한 뒤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 출범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통추협은 국민의당 이언주ㆍ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ㆍ정운천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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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이태규, 이언주, 바른정당 정운천, 오신환 의원. 강정현 기자 /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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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양당 통합은 단순 합당 방식이 아닌 신당 창당의 신설합당방식으로 한다”며 “정치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제3세력을 규합하는 대통합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통합 시기에 대해서는 “2월 이내에 통합 완료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신설합당이란 새 당을 만든 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여기에 흡수되는 방식이다. 의원들의 당적과 두 당의 자산 모두 그대로 흡수된다. 이언주 의원은 “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제3세력이 창당 과정부터 함께 하는 만큼 개혁정당의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신당 합류 인사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이 물망에 오른다. 안 대표는 “통합 되면 함께 논의해서 많은 인재들의 참여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며 “통추협에서 많은 논의들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양당은 향후 전당대회 등 내부 절차를 준비하며 신당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창준위원장으로는 손학규 상임고문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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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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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국민의당 내부 사정이다. 이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국민의당이 통합 찬반으로 나뉘어져 내분이 심각한 수준이고, 바로 이 점이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통추협으로 시작해 과속도 저속도 안 되고 정상속도로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 반통합파는 안 대표의 통합 속도전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반통합파 의원들은 이날 오후 따로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현재로서는 전당대회 무산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통합 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키 운동본부’의 최경환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통합을 의결해야 하는데 의결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상황이 비상해진 만큼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전자투표 등 꼼수를 쓰지 말고 합법적인 전당대회를 열어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통합파의 전당대회 무산 움직임에 대해 김관영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오랜 기간 정치를 해왔던 중진의원들이 전당원 투표를 매도하고 투표거부운동을 벌인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전당대회까지 불참하거나 ‘무산’ 운운하는 것은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의 거취를 놓고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전날 박 전 대표가 방송에서 “유승민 대표는 지난 번 대선에서 10%도 안 되는 득표율로 선거비용 보전을 못 받았다. (바른정당은) 빚덩어리”라고 한 발언이 불씨가 됐다.

유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은 부채는 제로”라고 밝힌 뒤 “허위사실로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구악”이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바른정당에서는 통합 시 박 전 대표 등과 결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박 전 대표는 "사실을 확인하고 제가 틀렸다면 사과하겠다"며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면 사과하는 사람이지 거짓말하는 졸장부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가 저와 같이 할 수 없다며 갖은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해 저도 감사하다"며 "저도 꽃가마를 태워간다고 해도 (통합신당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당 내 의원들도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할 때가 왔다”며 “결국 안 대표와 정치를 할지 박 전 대표와 정치를 할지 골라야 하는 시점이 온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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