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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할리우드 여배우들, 성폭력 대응 단체 '타임즈 업'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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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등 300여명 참여…1300만달러 지원펀드 조성

아시아경제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침묵을 깬 여성들'을 담은 타임 표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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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유명 여배우 등 미국 할리우드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지난해 미국 사회를 강타했던 성희롱과 추행, 성폭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단체를 결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여배우와 여성 작가·감독·프로듀서 등 할리우드 여성들이 할리우드 업계는 물론 미국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 해소를 위해 '타임즈 업(Time's Up)'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폭로 사건을 계기로 엔터테인먼트업계와 언론계, 정치계 등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된 성폭력 고발운동 '미투(#MeToo)' 캠페인의 결실이다.

타임즈 업에는 와인스틴의 성 추문 피해자인 애슐리 쥬드를 포함해 엠마 스톤, 리스 위더스푼, 나탈리 포트먼, 에바 롱고리아, 아메리카 페레라를 비롯해 프로듀서 질 솔로웨이, 유니버설 픽처스의 도나 랭글리, 시나리오 작가 숀다 라임스 등 3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1일 NYT 광고를 통해 "남성 중심의 작업장에서 단지 지위를 높이고 의견을 내고 인정받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은 끝나야 한다"면서 타임즈 업의 출범을 알렸다.

타임즈 업은 할리우드뿐 아니라 전 업계의 여성 노동자를 보호하는 데 나설 예정이다. 농장, 공장, 식당 및 호텔, 간호업 등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성폭력 피해를 법적으로 돕기 위해 1300만달러(약 138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위더스푼과 라임스, 메릴 스트리프,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

성폭력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거나 침묵을 강요하는 회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제정할 계획이다. 이외에 기업 임원의 성평등 달성, 성소수자 보호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첫 활동으로 오는 7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울리기 위해 검정색 의상을 착용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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