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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과연 통합할 수 있을까. 사진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주최 안철수 대표 초청 대화 '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는 유 대표와 안 대표. /국회=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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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통합 명분 얻은 安 "통합 전진"…관건은 '반대파 달래기'와 전당대회 통과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 당원에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의사를 묻기 위해 밀어붙인 재신임 투표에서 74.6%의 지지를 얻으며 동력을 얻었다. 안 대표는 반대파의 거센 반발에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가운데 끝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중도보수' 제3당이 탄생할 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동섭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29일까지 진행된 안 대표 재신임에 대한 전당원 투표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전 당원 투표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안 대표가 재신임을 받지 못할 경우 사퇴하겠다고까지 선언한 그의 '초강수'였다.
투표에는 전 당원 26만437명 중 5만9911명(23%)이 참석했고 그중 찬성은 4만4706표(74.6%), 반대는 1만5205표(25.4%)로 나타났다. 압도적으로 바른정당과 통합이 '찬성'표를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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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자신의 재신임 전당원 투표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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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결과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변화의 열망으로 (투표 결과를) 받아들여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가려는 길은 개혁 정당의 길"이라며 "바른정당과 손을 꼭 잡아야 하느냐는 반론이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저지를 위해 민주당과 한국당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을 보면 그 안에 답이 있다"며 "(통합은) 한국당과 민주당 모두에 위협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원 투표로 명분을 얻은 안 대표가 자신의 바람대로 과연 여당과 거대 제1야당을 위협할 '중도' 개혁신당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40석의 국민의당과 10석의 바른정당이 합쳐지면 국회에 50석의 제3당이 탄생하게 된다. 50석은 강력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통합은 아직도 결코 쉽지 않다. 역시 가장 큰 장애물은 당내 반대이다. 이날도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대파 의원들은 결과 발표 직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이들은 "투표율이 23%에 불과하다"며 "안 대표를 퇴출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들은 "결국 전체 당원의 77% 이상이 사실상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밝힌 것"이라며 "안 대표는 보수야합을 즉각 중단하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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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당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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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이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로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반대파는 20여 명이다. 20여 명이 떨어져 나간 뒤 통합해봤자 30석이다. 통합 후에 규모가 더 작아지는 셈이다. 따라서 안 대표가 반대파 의원들을 얼마나 잘 달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님들 중에는 통합이라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제가 너무 급하게 밀어붙인다면서 반대하는 분도 계신다"라며 "그분들께는 더 낮은 자세로 만나 대화하면서 제 진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합의 절차도 목적도 모두 반대하시는 분이 계신 것도 사실"이라며 "통합의 이유를 열심히 설명드렸지만 제 한계를 느낀다. 이번 전당원투표의 내용과 의미를 세심히 살펴주십사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릴 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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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자신의 재신임 전당원 투표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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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바로 전당대회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합당과 해산에 대해선 전당대회를 반드시 거치게 돼 있다.
안 대표가 이번 재신임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음에도 전당대회는 녹록치 않다. 반대파는 어떻게든 전당대회를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당대회의 의장 이상돈 의원, 부의장 윤영일 의원, 이용호 의원 등이 모두 통합 반대파다.
이에 안 대표 등 찬성파는 전당대회에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 상 전당대회 안건 의결을 공인전자서명으로 할 수 있다는 조명을 내세운 것이다. 반대파 의원들은 이 같은 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대파가 안 대표 사퇴를 결의하는 별도의 전당대회를 열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편, 유승민 대표는 이날 안 대표 재신임 투표 결과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안 대표의 재신임과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찬성하는 (국민의당) 당원들의 뜻이 확인됐다"며 "당원투표를 계기로 국민의당이 통합에 관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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