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샷이 흔들릴 경우나 롱아이언의 경우 평소보다 그립을 손가락 한 마디가량 짧게 잡고 플레이를 한다. 이후 다시 자신감과 감각이 돌아올 경우 원래 그립을 잡고 플레이를 한다. |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39년 만에 신인 3관왕을 차지한 프로골퍼 박성현의 골프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을 얻어왔습니다.
박성현 하면 장타입니다. 호리호리한 몸매로 280야드 가까이 날립니다.
박성현이 가장 강조하는 스윙 팁은 ‘백스윙 톱 위치 고정’입니다. 늘 일정하게 백스윙 톱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 다운스윙 리듬이 언제나 똑같습니다. 몸이 꼬이는 정도도 일정하니 크게 실수할 일도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죠.
박성현의 비법은 ‘팔 굽혀 펴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스윙을 빠르게 하면서 드라이버 헤드를 목표 방향으로 던져주려면 강한 팔 힘은 필수입니다.
박성현은 100개씩 하는 것은 과장됐다면서 “팔 굽혀 펴기를 40개씩은 한다”고 말한 뒤 “사실 나도 다음 날 장타자들과 함께 조 편성이 되면 그날 밤에 팔 굽혀 펴기를 꼭 한다”고 말합니다. 장타자들끼리 신경전 이해하시죠. 장점에 대해 “팔 굽혀 펴기를 하면 근육이 긴장되고 딱딱해지는데 확실히 다음 날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팔 굽혀 펴기의 힘은 단순히 ‘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아닙니다. 은근 전신 운동입니다. 양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버티는 것 자체로도 척추를 둘러싼 코어 근육에 힘이 생깁니다. 몸을 계속 유지해야 하니 허리와 배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느낌이 좋은 자세를 만들어줍니다. ‘팔 스윙’이 아닌 스윙축을 유지하는 몸통 스윙을 가능하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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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굽혀 펴기의 파워 대단하죠? 그런데 추운 날씨에 몸이 풀리기까지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이때에도 ‘박성현표 몸풀기’ 비법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몸을 풀기 위해 박성현은 “원래 스윙을 하는 반대 방향으로 스윙을 하면 평상시 쓰는 반대 근육을 쓰기 때문에 몸이 더 빨리 풀리는 것 같다”고 설명합니다.
연습 스윙을 할 때도 반대로 스윙을 몇 번 해보면 평소보다 몸의 유연성도 좋아지고 더 속 시원한 스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 도중 샷이 흔들릴 때는 어떻게 할까요? ‘그립’을 짧게 잡는다고 합니다. 박성현은 “사실 드라이버 정확도가 좀 떨어진다”고 털어놓은 뒤 “이럴 땐 그립을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짧게 쥐고 스윙을 하면 방향성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올라간다”고 설명합니다. 박성현은 “응급 처치로 짧게 잡고 친 뒤 다시 감각이 돌아오면 원래대로 그립을 잡으면 된다”고 합니다.
이제 박성현의 ‘평소, 라운드 전, 라운드 중간 원 포인트 팁’을 아셨죠? 평소에는 팔 굽혀 펴기로 건강과 자세, 그리고 스윙을 위한 좋은 몸을 만들고 라운드 중에는 ‘거꾸로 스윙’으로 몸을 풀고 라운드 도중 샷이 흔들리면 ‘그립 짧게 잡기’를 꼭 기억하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38호 (2017.12.20~12.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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