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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北 핵보유국 지위 '굳히기' 돌입하나…美 한반도 비핵화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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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남 “북한, 책임있는 핵보유국”…국제사회에 천명

틸러슨, 북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 전제 대화 수용 않기로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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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굳히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북한은 15일(현지시간)에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은 책임있는 핵보유국"이라고 전세계를 향해 천명하듯 밝혔다.

이날 회의 의제가 '비확산 및 북한'이었는데 북한은 참석자격이 없었으나 자국의 문제라며 참석을 적극적으로 요구,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핵보유국임을 '자처'한 것이다.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라면서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중심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등에 대한 규탄과 대북제재 공조를 확인하는 자리에서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밝히면서 향후 미국을 상대로 협상력을 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인정·불인정이 아니라 핵 비확산에 초점을 맞추며 북한의 무법적 핵보유에 대한 논점을 흐렸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 인정 내지 획득을 위한 북한의 속도전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핵무력 완성을 선언,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으로 핵폭탄 위력 검증과 핵탄두 소형·경량화를 시도했다.

핵실험 전후로 핵탄두를 탑재하고 주요 미군기지가 위치한 괌을 비롯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이어오다 마침내 11월 29일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과 함께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군사적으로 신뢰할 만한 핵무력 완성인지에 대해서는 적지않은 의문을 품고 있지만 김정은이 '완성'을 선언한 만큼 다음 수순은 핵보유국 지위 획득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이에 따라 오는 2018년 신년사를 통해 핵보유국가를 자처하며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외적으로 핵보유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에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북한의 유엔 발언은 그와 같은 계획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북제재 중지, 경제·외교 교류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유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전제로 한 대화에는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미국의 전방위적 대북제재에 항복하고 ICBM 프로그램, 핵 개발 중단을 전제로 한 대화에 나서게 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유엔 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원유 공급 중단, 북한 노동자 수용 거부를 강력 촉구했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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