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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2017 청주시] 부끄러운 1년…비리로 얼룩 '복마전'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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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시장 중도 하차…공무원 일탈, 수해 등 악재 겹쳐

유네스코 기록유산센터 유치는 성과…"맑은 고을 명성 찾아야"

뉴스1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도하차한 뒤 기자실을 찾은 이승훈(오른쪽) 전 청주시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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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ㆍ세종=뉴스1) 남궁형진 기자 = 청주시의 2017년은 최악의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청주시 첫 수장인 이승훈 전 시장은 취임 2년차부터 자신의 발목을 잡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중도하차해야 했다.

대법원은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선거비용 누락과 증빙서류 미제출,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를 받은 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고 시는 부시장 권한대행체제에 돌입했다.

시 공무원들의 일탈 역시 끊이지 않았다.

관급공사 수의계약에 개입해 수억원을 챙긴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공무원이 구속돼 실형을 선고 받았다.

개인적인 이유로 하급 공무원이 상급자를 수 차례 폭행, 상급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충격적인 일도 발생했다.

휴대전화로 여성의 모습을 몰래 찍은 공무원과 유흥업소에 여성도우미를 소개하는 보도방을 운영한 공무원이 적발되기도 했다.

음주운전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전직 구청장은 벌금형에 약식기소 됐지만 법원에 의해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청주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4등급에 머무르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때문에 상급기관의 감사도 줄을 이었다. 한달 동안 진행된 총리실 감사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비위가 확인돼 고개를 숙였다.

이를 넘겨받은 행안부가 다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총리실 감사가 끝난지 한달 만에 행안부와 감사원이 동시에 시를 찾는 등 석달 사이 네 차례나 상급기관의 감사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뉴스1

16일 오전 충북 청주지역에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흥덕구 비하동 롯데아울렛 인근 도로가 빗물에 침수됐다. 이 비로 일부 차량이 침수되고 인근 도로가 통제됐다. 2017.7.16/뉴스1 © News1 엄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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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6일에는 네 시간 동안 290㎜의 폭우가 쏟아져 청주시 곳곳이 물에 잠겨 5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최악의 수해를 입었다.

통합시청사 건립에 대한 현 청사 본관 존립 여부 논란과 KTX오송역명 변경,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 경유 등 해결해야할 숙제도 풀지 못했다.

다만 위안이라면 문화도시 도약과 경제발전, 통합 청주시 화합을 위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기록유산분야 최초의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International Center for Documentary Heritage) 유치를 성공, 직지의 고장 청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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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록유산센터 조감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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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과 직지코리아 페스티벌 국제행사 승인, 공예비엔날레 성공개최 등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투자유치 면에서도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셀트리온제약 등 156개 기업이 참여하면서 21조원을 돌파했고 사상처음으로 국비 1조원 확보에 성공했다.

아울러 우여곡절 끝에 청주 제2쓰레기매립장 예산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생활폐기물 처리 기반을 마련했다.

청주~옥산연결도로 개통 등 청주·청원 통합 상징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이범석 시장 권한대행은 “올해 청주시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 어느 해보다 알찬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100만 행복시민과 함께 더 큰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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