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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예루살렘 후폭풍…펜스 美부통령 중동방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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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다음주로 예정됐던 중동 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연방의회에서 세제개혁안 표결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중동 지도자들이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중동 주요국들이 강력 반발했으며 펜스 부통령이 중동 지역 지도자들을 설득하는 차원에서 중동 방문을 계획했다.

하지만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중동지역 지도자들은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을 거부한 상태다. 따라서 펜스 부통령의 중동 방문이 성사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제개혁안 표결도 중요한 변수이기는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세제개혁안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다른 내용으로 통과된 만큼 양원협의회를 통해 단일안을 마련한 후 상·하원에서 다시 표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근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패하면서 상원 의석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이다. 공화당에서 1명의 이탈표가 발생하면 50대50 동수가 되므로 상원 의장을 겸하고 있는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연내 감세입법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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