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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자연의 숨소리가 살아있는 완성된 가구를 추구…박영일 가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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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제주 내도에 위치한 알작지 해변에 가면 파도에 떠밀려 ‘자르르’소리를 내며 구르름을 반복하는 몽돌해변이 있다. 가족과 함께한 제주생활에서 자연의 풍경과 인간의 내면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가구작가 박영일은 희노애락으로 드리워진 우리네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작품 ‘자르르 노래하는 돌(알작지)’은 그렇게 세상과 마주했다. 작가는 “모나지 않은 동글동글한 몽돌들이 넘실거리는 파도에 의해 서로 엉키고 부딪치면서 굴러다니는 모습이 우리들의 인생사를 보는 것 같았다.”라며 “아름다운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내는 완벽한 하모니를 작품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회자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 ‘자르르 노래하는 돌’은 제2회 대한민국환경디자인대전 대상(환경부장관상)과 세계적인 자연주의 현대미술가 에릭 사마크(Erik Samakh) 특별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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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작가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자연의 감성과 굴곡진 인생을 형상화하고 이를 실용적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시선, 그 비움의 자리’ 라는 주제로 시선을 끌고 있는 그의 작품 ‘흔적’은 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온전히 엿볼 수 있다. 박 작가는 “아픈 기억은 사라지길 바라는 간절함을 바람에 실어 날려 보려고도 하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움과 소중함으로 다가가 내려앉기도 한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삶의 희망과 의미를 되새기며 흔적으로 남은 과거를 뒤로하고 약속된 미래를 꿈꾸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라고 작품 ‘흔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한, 같은 전시장에서 함께 전시되어 있는 작품 ‘존재-가치의 공존’은 자연의 가치와 공존의 의미를 거침없이 훼손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물욕을 조건 없이 받아주는 자연을 모티브로 제작 했으며 자연을 이용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의 작품을 기획하고 그 형상을 떠올려 완성에 이르기까지 박영일 작가의 일상은 수많은 고뇌의 시간들로 가득 차게 된다. 모든 작품마다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박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찬사 받기를 원하진 않는다. 작품의 기획에서 탄생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가만히 들어주고 작품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동반 되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라도 자신의 작품을 공유할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박영일 목가구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박 작가는 조만간 후배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할 생각이며 좀 더 많은 작품들로 대중들과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누군가의 공간에서 공간 속 인물의 자화상이 되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갈 수많은 작품들을 생각하며 그는 오늘도 나무를 다듬고 있다.

박영일 작가 프로필



박영일 목가구 스튜디오 대표

가람가구조형학교 도제 STUDIO 목가구조형디자인 전공 수료 전시

2016. 12 3인 작가전 ‘결’ _ 갤러리 1898, 서울

2017. 10 대한민국 환경디자인대전 _ 에코하우스, 하동

2017. 12 ‘시선_그 비움의 자리’ _ KCDF 갤러리, 서울

수상

2017 대한민국 환경디자인대전 ‘대상’(환경부장관상)

2017 대한민국 환경디자인대전 에릭 사마크(Erik Samakh) ‘특별상’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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