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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한국 유통·제조사 동반성장지수, 중국보다 더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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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제조업체 간 2017년 동반성장지수가 유럽, 북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드벤티지 인터내셔널은 15일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유통회사와 제조업체가 동반성장지수를 상호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코스트코, 롯데쇼핑, GS 리테일, 올리브영 등 유통업체 및 유통업체와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제조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유통업체들과의 동반성장지수와 관련해 총점 24점을 매겼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26점, 일본의 경우 24점을 부여했다.

동반성장 지수의 최대 점수가 100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모두 제조업체로부터 동반성장지수가 낮은 편에 속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중국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드벤티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중·일 3국간 동반성장지수를 비교를 시작한 2013년 이래 한국은 일본은 물론 중국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은 적이 없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한국이 중국과 비교해 가장 뛰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분야는 제조회사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하고 협의를 해 나가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평가항목 중 한국의 유통회사들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갑을문화를 없애려는 노력 ▲소통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려는 노력 ▲제조회사의 이익을 보장해 주려는 노력이었다.

이와 관련 어드벤티지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한국 내 시장지배력이 큰 유통회사일수록 제조회사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생각이 컸다"며 "이에 따라 제조회사와의 의견 교환을 꺼려하거나 관심을 덜 가지는 경향이 있다"분석했다.

유통회사와 제조회사 간 협업이 잘 안 될 경우 관련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어드벤티지 인터내셔널 측은 "유통회사와 제조회사간 협업이 부족한 경우 제조회사는 생산과 재고에 더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제조회사는 연구개발비나 소비자 대상 할인혜택을 줄여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유통업체가 해외 진출시 성공을 거두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서로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경쟁만을 하려하면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어드벤티지 인터내셔널은 1988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회사로, 유통회사와 제조회사가 성공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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