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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文대통령 訪中] 한국대통령, 9년만에 베이징大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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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訪中 강연 관례

YS·DJ·MB, 베이징대 찾아 강의

盧·朴, 칭화대서 학생들과 교감


[베이징(중국)=김상수 기자]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중국 최고의 명문으로 통하는 베이징(北京) 대학과 칭화(淸華) 대학에서 한중 관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베이징 대학은 이른바 ‘중국의 서울대’로 불리는 최고의 국립대학이며, 칭화대는 ‘중국의 MIT’로 불리는 이공계 최고 명문대다.

김영삼ㆍ김대중ㆍ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 기간 베이징 대학에서 강연했으며, 노무현ㆍ박근혜 전 대통령은 칭화대에서 강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9년여만에 다시 베이징대를 찾았다.

헤럴드경제

중국 국빈방문 사흘째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중국 최고 국립대학인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이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하는 것은 2008년 5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9년여 만이다. 사진은 방중 첫날인 지난 13일 문 대통령이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역대 대통령들이 이들 대학에서 강연한 것은 앞으로 중국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큰 젊은 리더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향후 한중 관계 발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였다.

한중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 불과 1년 반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베이징대를 방문, ‘한중 협력으로 상생의 새 시대를’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중국의 강은 대부분 동쪽으로 흐르고 한반도의 강은 대부분 서쪽으로 흐르며 이 물은 모두 황해에서 만난다”며 양국의 교류가 운명적이었음을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11월 국빈 방중 때 베이징대에서 ‘한중동반자 관계’를 주제로 연설했다. 베이징대 교수와 학생 1000여 명이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고연설 도중 열다섯 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칭화대를 강연장으로 택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 협력’에 대해 강연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지난날 동북아는 대립과 갈등의 역사를 되풀이해왔지만, 이제는 동북아 역사가 바뀌어야 한다”며 “협력과 통합,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노 전 대통령은 “칭화대 동문이 되기 위해 500명이 넘는 한국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고 원고를 읽다가 “조금 전 총장 말씀을 들으니 600명 이상이라던데 제가 방중하는 동안 100명이 늘었나보다”라고 즉석에서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준비한 원고를 읽던 도중 “나머지는 제 이야기”라며 원고를 치우고 즉석 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시 베이징대를 찾았다. 2008년 5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 전 대통령은 한중 간의 바람직한 관계와 함께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주며 중국 대학생들과 교감을 가졌다.이 전 대통령은 질의·응답을 포함해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자신의 어려웠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중국 대학생들에게 “실패해도 도전하고 또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젊음의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방중 때 칭화대를 찾아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을 주제로 연설했다. 박 전 대통령은 중국 고전인 관자(菅子)와 중용, 제갈량의 고사 등 중국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한중간 신뢰와 우의의 구축을 촉구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22분간 진행된 연설 가운데 인사말을 비롯한 모두와 마지막 부분을 직접 중국어로 말해 이목을 끌었다.

di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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