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은행들은 각 은행별 특성을 살려 내년 중국 시장 사업 계획을 다시 세웠다.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계 은행의 자국 은행 출자제한 등 금융시장의 진입장벽을 철폐 또는 완화하기로 결정한 데다 한ㆍ중 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한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까지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내년부터 국내 은행의 중국 현지 은행 출자제한 규제(최대25%)가 철폐된다. 생명보험업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출자제한 규제 역시 오는 2020년까지 모두 사라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시중은행장들이 동행한 것을 계기로 중국 사업에 다시 불이 붙었다.
현재 주요 은행 중 중국에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하나은행(31개)은 중국 자산관리 시장에 대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 자산관리 합작법인 '북경랑자 하나자산관리 유한공사'를 설립, 지분 25%를 확보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합작법인을 통해 금융자문, 금융주선 업무를 맡는 한편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 건을 발굴한다.
중국 내 18개 지점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소매금융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개인경영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일반적인 대출 상품 외에도 중국의 특성에 살린 신상품을 내놓는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아파트에 입주하는 중국 현지 사정에 맞게 인테리어회사 연계 장식비 대출 등 현지화 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과 반대로 현지 기업금융에 더 힘을 쏟을 방침이다. 중국 법인과 지점 5곳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고객에 대한 예금, 대출, 외환 등 영업을 강화하고 대출자산 성장세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업무를 결합한 중국형 기업투자금융(CIB)모델을 통해 수익구조 다양화 및 안정적 성장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외환, 여신 등의 기업금융과 파생상품, 자금조달 등의 IB업무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최대 강점인 원화청산 부분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1개 지점을 통해 중국 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원화를 청산ㆍ결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다양한 원화상품을 제공하고, 무역 및 투자관련 거래유치,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NH농협은행은 중국 법인 개설을 준비중이며, 금융지주를 통해 중국 공소그룹이 톈진(天津)에 설립한 인터넷소액대출은행의 지분 20% 가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현지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당국은 내수증가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 구조개혁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내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 외국계 은행들도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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