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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팝인터뷰③]'돌아온다' 김유석 "연기, 물 만난 고기처럼 재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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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제공 스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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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돌아온다’는 배우 김유석에게 연기로도 큰 의미를 선물했다.

1997년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강원도의 힘’으로 스크린 데뷔를 이룬 배우 김유석은 이후 수많은 드라마, 영화, 연극으로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렇게 52살의 연기 인생을 보내고 있는 김유석은 영화 ‘돌아온다’로 6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다. 탄탄한 연기력을 베이스로 김유석은 극 중 변 사장의 그리움과 그 속의 후회, 미안함을 그려내며 관객의 감정을 자극한다.

최근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유석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유석은 “흔히들 연기가 40살에 꽃을 핀다고 하더라”며 “정말 저도 40대가 되니깐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김유석은 “캐릭터가 다 눈에 들어오고, 사람이 보였다”며 “물 만난 고기처럼 재밌더라”고 말했다.

그런 김유석은 언제부터 연기를 시작하게 됐을까. 이에 대해 김유석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진짜 꿈이 없었다. 그때는 대충 공부해서 출세하고 좋은 직장 가져야하는 게 내 꿈인 것만 같았다. 그러다 한 번 연극을 보게 됐다. 학교를 땡땡이치고 공연을 봤었는데 두 시간 짜리를 보고 난 다음에 주위가 하얘지면서 윙윙 소리들이 나면서 배우들이 움직이고 깔깔 웃는 관객들이 있는 공간이 훅 들어왔다. 그때부터 난 이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유석은 덧붙여 “그때부터 매일 연극만 보러 다녔다”며 “서점에 가서 연극 서적을 보면서 연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곁을 지켜온 연기. 그는 좀 더 풍부한 연기를 위해 대학을 졸업하고 러시아로 떠났다. 그는 러시아 유학 생활을 회상하며 “저의 흔들리지 않는 연기관은 러시아에서 다 가졌다. 그걸로 지금까지 먹고 살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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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돌아온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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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가졌던 연기관은 어떤 것일까. 김유석은 이에 대해 “저는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관을 배웠다”며 “그렇기에 분석적인 스타일이었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김유석은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훈련법에는 감정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상황을 체화시킨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남겼다.

이어 김유석은 “제 원칙은 한 작품을 연기 할 때 다른 작품을 동시에 하지 않는 것이다”고 얘기하며 꿋꿋하게 지켜오고 있는 명확한 연기관을 이야기했다. “항상 되새기는 말은 타성에 젖지 말자다. 써먹은 거 또 써먹지 말자, 거짓말하지 말자를 항상 되새긴다. 한 캐릭터를 가지고 계속 이어오면 안 된다. 저에게 매순간 같은 인물은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김유석은 자기도 모르게 타성에 젖은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저도 가끔씩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연기를 해야 될 때 마음이 힘들었다. 나도 모르게 썼던 것을 또 쓰게 되는 게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 ‘돌아온다’를 통해서 잠시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리프레시한 것 같다. 저 자체에서도 연기가 환기되고 힐링되고 내 속에 열정들이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그만큼 ‘돌아온다’는 김유석에게 특별한 의미로 작용했다. 오랫동안 가져온 연기 인생이 지쳤던 때 만나게 된 소중한 작품. 그 덕일까. 11년지기 허철 감독과 함께 김유석은 영화 속, 최고의 연기를 펼쳐내며 관객들에게 또 다시 강렬한 감정을 선사한다. 현재 절찬 상영 중.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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