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팝인터뷰①]'돌아온다' 김유석 "영화는 내게 애인 같은 존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영화 '돌아온다' 스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POP=안태현 기자]“연극은 스승, 방송은 파트너, 영화는 애인과 같다”

배우 김유석이 2011년 영화 ‘아빠하고 나하고’ 이후 햇수로 6년 만에 영화 ‘돌아온다’로 스크린 복귀를 했다. ‘돌아온다’는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가슴 속 깊이 그리운 사람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어느 막걸리집 단골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는가하면,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유석은 오랜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영화를 오래간만에 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유석은 “마음은 언제나 영화 속에 있었고 오래간만에 했다는 느낌보다는 다시 했다라는 느낌이 컸다”며 “연극은 항상 스승이다. 방송은 파트너 같은 느낌이고 영화는 애인 같은 느낌이다. 준비해왔던 것을 하게 됐다로 느꼈다. 잠시 떨어져 있었던 애인을 만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6년 만에 다시 만난 영화와의 인연. 그 출발은 어디서부터였을까. 김유석은 영화를 연출한 허철 감독과의 인연에서부터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허철 감독과는 11년 된 친구다. 허철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가 동국대로 와서 알게 됐는데 재능 있고 갖고 있는 생각이 신선한 친구였기 때문에 술친구도 하고 이야기하는 친구도 됐었다. 근데 허철 감독이 의외로 한국서 영화하는 게 늦어졌다. 그래서 허철 감독이 영화할 때는 아무 조건 없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렇게 제안 받게 된 영화 ‘돌아온다’. 김유석은 ‘돌아온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다가오는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센 것들이 왔었다”며 “기분이 왜 이러지 생각해서 다시 읽었는데 울음이 터져 나오게 됐다”고 얘기했다. 김유석은 “보편성이 너무 절절하게 다가왔다”며 “어느 순간은 ‘이 대본은 대박이다’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느낀 거를 그대로만 전달될 수만 있다면 된 거다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영화 '돌아온다' 스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 믿음은 캐스팅에서부터 실현되고 있었다. 김유석은 “연극을 할 때 원년 멤버들도 대거 기용됐다”며 “그런 배우들에 대한 믿음, 기대감도 있었고 촬영을 하면서도 그 친구들이 있는 톱니바퀴에 굴러가는 데에 같이 껴져 있으면 되어서 더 믿음이 생겼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김유석은 “그들이 갖고 있는 기운, 그들의 분위기, 편암함 여기에 저는 얹혀서 가는 거였다. 특별한 색을 낼 필요는 없었고 그들의 어울리는 말과 행동에 일상에 젖어 있으면 됐다”고 얘기하며 함께 연기한 연극배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보냈다.

연극을 모티브로 한 영화, 그리고 함께 한 원작의 연극배우들. 그래서일까. 영화 ‘돌아온다’는 연극적 색채 강하게 묻어나오는 영화로 태어났다. 이에 대해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여배우 페니 코텐콘은 “연극보다 더 연극 같은 동시에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아름다운 영화다”라고 평을 남기기도 했다. 김유석의 생각은 어땠을까. 김유석은 이에 대해 “영화적인데 연극적일 수도 있는 것이고 연극적인데 영화적일 수도 있다”며 “그 평이 정말 적확한 표현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유석은 초기의 시나리오는 영화보다 더 연극적인 색채가 강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찍지만 결정적으로 편집의 예술인 것 같다. 시나리오 보다는 애초 다른 스타일의 영화가 나왔다. 후반 작업하면서의 버전이 10개가 된다. 전주 영화제 버전이 있고 다시 다듬어서 해외 영화제 버전이 있었다. 처음에는 연극대로 동화를 시켜내는 관객의 감정을 끌어당기는 시나리오였다면 최종적 편집된 형태의 버전은 거리를 항상 유지한 채 관객들에게 쓱 다가가고자 했던 것 같다.”

김유석은 이렇게 만들어진 ‘돌아온다’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췄다. 김유석은 “직접적으로 다가가서 펑펑 울게 만드는 것보다는 그렇게 거리를 둠으로써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고 자신만의 평을 남겼다.

한편 허철 감독이 연출을 맡은 ‘돌아온다’에는 김유석을 비롯해 손수현, 원작의 무대에 올랐던 리우진, 김곽경희, 이황의, 강유미 등이 출연하며,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